에어컨 단짝, 공기순환기
선풍기 자리 넘보다

여름 시즌에는 고효율 여름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최근 몇 년 간 제습기, 건조기 등이 주목 받았다면, 올해는 에어서큘레이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관련 시장의 최근 성장세와 원인을 분석해본다.

에어서큘레이터(이하 서큘레이터)의 정식 명칭은 공기순환기로, 2014년경부터 국내 여름가전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1~2년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전기료 절감과 냉방효과를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선풍기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보조 냉방가전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사계절 사용 가능한 만능 보조가전
외관만 봐서는 비슷해 보이는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이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술구조 원리에 있다. 서큘레이터는 제트항공기에 활용되던 원리로 강력한 공기를 회오리바람으로 만들고, 이를 멀리까지 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즉 서큘레이터의 구조적인 원리는 크게 공기를 빨아들이는 ‘흡입’, 회오리 바람처럼 모아주는 ‘압축’, 길게 내뿜는 ‘연소’, 멀리 보내주는 ‘배출’의 네 가지로 설명된다. 나선형 구조의 앞망, 블레이드, 가드링 측면 두께에 이르기까지 모두 선풍기와 다른 구조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하나라도 잘못 조합되면 공기 흐름에 차이가 나게 된다.
또한 바람의 차이도 있다. 선풍기는 3~4m의 짧고 넓은 패턴의 바람을 내보내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만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서큘레이터는 공간 침투 능력이 뛰어나며 고속의 직진 바람을 16m 이상의 거리까지 내보내기 때문에 에어컨과 함께 사용시 실내온도를 균일하게 조절해주는 효과가 있다. 꼭 바람을 직접적으로 맞지 않더라도 공간 내 모든 사람이 쾌적한 실내 공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서큘레이터는 공기순환기이기 때문에 실내 공기 환기에도 효과적이어서 계절 구분 없이 사용 가능하다.

홈쇼핑 중심으로 기능성 홍보 주력
신일산업은 1959년 소형 모터 제조사로 시작해 1964년부터 선풍기 생산에 돌입했다. 품질력과 탄탄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국내 선풍기 판매 1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선풍기 명가’라 불리는 신일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서큘레이터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는 것에 주목해 자사모터 기술을 반영한 서큘레이터 신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홈쇼핑 채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쌓으며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신일산업의 서큘레이터 판매 채널로는 홈쇼핑, 온라인쇼핑을 비롯해 가전전문점, 대형마트 등이 있다. 그중 홈쇼핑이 차지하는 매출 비율이 25%에 달한다. 신일산업 홍보팀 관계자는 “홈쇼핑 매출이 매년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품 홍보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향후에도 이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풍기 제품군 역시 카니발리제이션 없이 여전히 현재까지도 평년과 같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서큘레이터는 선풍기 대비 단가가 2~3배가량 높아 매출 확대 효과가 커 매년 여름 매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