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연가들, ‘과일향·커피맛’ 나는
전자담배로 갈아타다



‘전자담배(E-Cigarette)’가 담배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담뱃값 인상에 이어 실내 금연 등 흡연 규제가 강화되면서 틈새 상품이었던 전자담배가 주류로 올라서는 분위기다. 흡연자들이 일반 담배를 대체할 제품으로 전자담배를 선택하고 있는 데다 금연 보조제 역할도 하고 있어 관련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발표는 전자담배 유행에 불을 지핀 도화선이 됐다. 연초부터 전자담배 판매점을 기웃거리는 흡연자들이 눈에 띄게 늘더니, 최근에는 거리에서 전자담배를 마치 패션 아이템처럼 목에 걸고 다니는 20∼30대 젊은이들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오픈마켓 등 대형 온라인몰의 히트상품 리스트에 전자담배가 꼽히는 한편, TV홈쇼핑에도 방송 편성이 잡혔다. 업계 관계자들도 흡연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유해성이 낮은 전자담배가 각종 규제 속 침체기에 빠진 담배 시장에 새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전자담배 생산, 판매업체 저스트포그의 양종환 과장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향과 맛을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니코틴 농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전자담배는 담배 시장의 새로운 대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늘어난 전자담배, 어디서 팔까?
관세청이 지난 2월 발표한 ‘담배 수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담배 수입은 급증하는 반면 궐련담배(일반 담배) 수입은 뚝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궐련담배 수입량은 전년대비 15.4% 줄어든 데 반해 전자담배 기기와 전자담배 용액(액상) 수입량은 각각 445%와 388%씩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궐련담배 수입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라며 “지난해 4사분기 이후 일반 담배를 끊으려는 흡연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량 증가와 함께 국내 전자담배 제조사들도 취급물량을 늘리며 실제 소비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전자담배 판매량과 취급 대리점은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지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전자담배 판매량은 전년대비 최소 4배에서 최대 1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전자담배 판매를 자제해왔던 홈쇼핑 업체들도 전자담배가 예상보다 매출 호조를 보이자 월 3회 이상 방송 등 확대 편성을 고려하고 있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정확한 시장규모나 사용자 수는 파악하기 힘들다. 소규모 업체들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저스트포그, 라미야코리아, 하카코리아 등이 인지도를 높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연구 인력을 갖추고 제품을 직접 개발하고 있는 이들 업체들은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오프라인 대리점도 전국적으로 수십 개 이상 확보하고 있다. 저스트포그 양종환 과장은 “올 들어 대리점 개설 문의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대리점 위주로 유통망이 구축돼 있는 상황이...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