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백화점 중국 공략,
'제2라운드' 시작

최근 일본 다카시야마백화점이 상하이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미국과 프랑스의 유명 백화점들도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동안 침체기에 빠져 있던 중국 백화점 시장은 이들 글로벌 기업의 진출을 계기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유통시장 개방 이후 중국은 일본 이세탄(Isetan)과 미츠코시(Mitsukoshi), 말레이시아 팍슨(Parkson) 등 외국계 백화점이 연이어 진출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크고 작은 위기를 넘기면서 중국 유통시장에 견고한 뿌리를 내렸으며, 또 다른 일부는 영업 부진으로 시장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전 세계 불황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백화점들이 막강한 소비력을 갖춘 중국 대륙을 또다시 노리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외국계 백화점들의 시장 진출이 지금까지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분 인수, 합자 계약 등으로 중국 진출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Macy’s)는 최근 중국 명품 쇼핑몰 자핀왕(佳品网)에 1,500만 달러를 투자, 이 회사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 메이시스 전용 웹페이지를 론칭하기로 합의했다. 135년 전통의 미국 백화점이 중국 진출의 첫걸음으로 온라인몰을 택한 것이다. 메이시스 측은 이번 투자가 중국 소비자의 실제 소비패턴을 이해하고 시장 잠재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백화점 다카시마야(Takashimaya) 역시 최근 중국 진출을 선언했다. 일본 내 20여 개점을 운영하고 있는 다카시마야는 이미 미국 뉴욕과 대만, 싱가포르에 진출했으며, 연말에는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열 계획이다. 또한 프랑스 라파이예트(Lafayette) 백화점도 최근 중국 시장 복귀를 선언, 관심을 끌고 있다. 라파이예트백화점은 내년 9월 1일 베이징을 시작으로 향후 5년 안에 중국에 16개점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파예트 경우 지난 1997년 베이징 번화가 왕푸징에 첫 매장을 열었으나, 이듬해 경영 악화로 중국에서 철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홍콩 패션그룹 IT와 50%씩 출자한 합자회사 형태로 중국 시장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08년 상하이에 중국 1호점을 선보인 영국 막스앤스펜서(Marks&Spencer) 경우 최근 인타이(银泰) 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항저우 인타이쇼핑몰 내 플래그십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며, 베이징에도 신규점 출점을 계획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백화점 업계의 실적은 낙관적이지 않다. 실제로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 위치한 백화점들이 연이어 폐점하고 있으며, 토종 기업은 물론 글로벌 백화점들도 차별화를 외치고 있다.

온라인몰 거센 도전, 명품 백화점으로 차별화
중국 백화점 업체들은 동종업계뿐 아니라 다양한 업태의 도전을 받으며 새로운 경쟁국면을 맞고 있다. 세계적인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궈메이(Gome), 쑤닝(Sunning) 같은 가전 전문점은 물론, 아마존닷컴에 매각된 조요(卓越), 도서 쇼핑몰...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