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발굴부터 디스플레이까지,
만능 바이어가 고객 마음 잡는다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는 일본 슈퍼마켓 업체들은 고객 내점을 유도하기 위해 매력적인 매장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장 구성 변경은 현장 직원은 물론, 본부 상품 바이어의 능력에 좌우되므로 이들은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정보 인프라 발전으로 누구든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바이어들은 발품을 팔지 않아도 효율적으로 상품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단순한 산지·상품 정보 습득보다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 만한 상품을 찾는 능력과 그 상품을 매장에 효과적으로 진열·판매할 수 있는 바이어의 능력이 중요해졌다.

사례 1
세이유에서 과자 매입을 담당하는 키쿠타 수석바이어는 최근 일본에서 볼 수 없는 해외 상품을 직접 맛보고 수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처음 과자류 바이어를 맡았을 때는 신제품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선뜻 매입에 나서질 못했다. 하지만 고객에게 ‘세이유 과자 코너는 신제품도 적고 지루하다’는 혹평을 들은 이후,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신제품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사례 2
슈퍼마켓 오오제키의 식품 담당 바이어 오오모리 씨는 최근 여성잡지와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슈퍼푸드’에 주목하고 있다. 슈퍼푸드는 일반 식품보다 비타민과 아미노산 같은 영양소가 더 많이 포함된 식품으로 아사이베리, 치아 씨드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처럼 오오모리 씨는 평상시 감각을 기르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다고 생각해 전반적인 유통 트렌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개인 시간에는 식품뿐 아니라 여성의류 매장 등 다양한 유통매장을 방문해 진열을 참고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세이유 바이어
직수입 상품으로 차별화 시도
요즘 일본 세이유 매장 과자류 코너에는 다양한 PB상품 외에도 유럽과 미국에서 직수입한 색다른 상품들이 눈에 띈다. 특히 유럽 상품 경우 영국에 있는 수출 전문회사를 활용해 상품을 직접 맛보고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작년 8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스위스 초콜릿이다. 스위스 전통제조법으로 만들어져 매끄럽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며, 과일이 들어가 일본에서도 흔치 않은 상품이다. 가격은 세금을 제외하고 개당 198~298엔(한화 약 1,800~2,700원)이며 예상보다 20%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본래 세이유 매장 내 직수입 상품 비중은 5% 정도였으나, 현재는 20%까지 높아진 상태다. 이제는 NB 상품만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게 됐고 다른 매장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제품이 없으면 고객이 매장을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화되고 있는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세이유 바이어들은 퇴근 후에도 경쟁사 매장을 둘러보며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진열 관련 공...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