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디, 저가격 무기로 운수업계 지도 바꾼다

독일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인 ‘알디’가 자국 운수업체 ‘유니버스 라이젠’과 손잡고 시외고속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런가 하면 영국 저가 항공사인 ‘이지그룹’은 저가격, 고품질을 지향하는 슈퍼마켓 ‘이지푸드 스토어’ 개점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최근 독일에서는 민간 철도업체들이 계절에 상관없이 반복되는 기차 연착, 취소에 대한 대책 마련 없이 연일 승차권 값을 올려 자국민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올해 독일 곳곳에서는 ‘플릭스 버스(Flix bus)’를 비롯한 저가 시외버스 업체가 승객 몰이에 나섰다.
특히 휴대전화 판매, 여행 산업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알디가 시외버스 사업에 뛰어들며 시장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가격은 70% 낮추고, 서비스는 1등석처럼
알디는 지난 4월, 독일 본(Bonn)을 거점으로 하는 시외버스 업체 '유니버스 라이젠(univers reisen)'과 제휴해 독일 전 지역에 노선을 확보했다. 알디 버스의 최대 장점은 기차에 비해 70%가량 저렴하다는 것. 베를린과 뮌헨을 오가는 버스가 한화로 약 6만 5천 원, 베를린~함부르크 노선이 3만 6천 원으로, 대도시 간 운행하는 노선 중심으로 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알디 라이젠 전용 사이트(www.aldireisen.de)에서 인터넷 예매를 하지 못한 경우라도 정찰가격으로 버스 기사에게 직접 표를 구매할 수 있다. 따라서 최소 3일 전에 예매를 하지 않으면 티켓 값이 2~3배 오르거나 입석을 사야 하는 기차보다 합리적이다. 이 때문에 알디가 운영하는 베를린~함부르크 노선은 하루 열두 번 운영되는 버스가 전석 매진이다.
알디 라이젠은 저가 정책 외에 자사 버스 이용객을 ‘문 앞에서 문 앞까지’ 데려다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역별 시내버스 회사와 연계해 알디의 시외버스를 이용한 고객이 추가 비용 없이 시내버스를 탈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젊은층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에 자극 받은 많은 시외버스 업체들이 교외와 시내 정거장을 연계하는 틈새 노선 개설에 집중하고 있다.
알디 라이젠이 운영하는 버스의 또 다른 경쟁력은 안전성과 시설 편의성에 있다. 버스 외관은 물론 좌석과 모든 기기들은 출시된 지 4년을 넘지 않은 새 기종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높은 안전성과 뛰어난 승차감을 자랑한다. 이는 기존의 대중 교통수단과 달리 냉난방기와 같이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모든 이용객들에게 1등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2층 버스 내부의 안락한 좌석과 무선인터넷 무료 제공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젊은 층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장시간 여행객을 위한 음료나 간단한 스낵도 판매하고 있는데 1유로(한화 1,500원)면 구매할 수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저가 항공사, 렌탈․숙박 이어 소매업 진출
영국 대표 저가 항공사인 ‘이지젯(easyjet)’을 운영하고 있는 이지그룹의 경영자 스텔리오스 하...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