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미쏘, 일본 땅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진검 승부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패스트패션 브랜드 ‘미쏘’가 올 3월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연이은 진출로 제2차 패스트패션 붐이 예상되는 일본 시장에서 미쏘는 철저한 현지화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올해 봄, 일본에는 화제의 두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연이어 오픈했다.
하나는 한국 유통업체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미쏘(MIXXO)’이고, 또 하나는 일본 의류기업 어반리서치가 운영하는 ‘센스 오브 플레이스(SENSE OF PLACE)’다.
이 두 브랜드 모두 생산에서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SPA 업태로 H&M이나 포에버21, 자라(ZARA) 등 미국이나 유럽의 패스트패션 브랜드와 비즈니스 모델이 유사하다. 미쏘나 센스 오브 플레이스가 이들 기업과 다른 점은 트렌드는 세계 표준을 지향하고 있으면서도 지역성과 독자성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미쏘는 일본 소비자에 맞는 사이즈와 컬러를 전개하고 서비스도 일본인 눈높이에 맞춰 제공하고 있으며 센스 오브 플레이스는 높은 품질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일본인 감성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로 기존 글로벌 패스트패션 세력에 대항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전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도 같다. 미쏘는 일본에 해외 1호점을 출점했으며, 센스 오브 플레이스도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국 미쏘, 일본인 체형과 기호에 대응
2013년 3월 22일 소고 요코하마점 지하 1층에 미쏘 일본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오픈 첫 날에는 모델로 기용된 한국 아이돌 그룹 ‘애프터 스쿨’이 1일 점원으로 근무해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약 1,650㎡넓은 매장은 ‘베이직’, ‘엘레강스’, ‘클래식’, ‘캐주얼’ 등 테마별 콘셉트로 구성돼 있다. 미쏘는 재킷, 코트 등 아우터, 블라우스, 스커트뿐 아니라 가방, 구두와 같은 패션 잡화도 취급하고 있다. 가격대는 재킷 5,990~1만 2,900엔, 블라우스 2,990~5,990엔, 스커트 및 팬츠가 2,990~6,990엔으로 합리적인 수준인데 봉제 및 가공 작업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렴하다는 평가다.
일본 시장에 맞춘 상품 전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미쏘는 글로벌 트렌드를 접목하면서도 사이즈나 컬러 등은 일본인 니즈에 맞추고 있다. 또한 사전에 일본인 대상으로 시장 조사를 실시, 그 결과에 맞춰 캐주얼 의류와 잡화 비율을 5~10% 정도 높였다.
미국 및 유럽의 글로벌 브랜드는 저가격을 무기로 하고 있지만 서양인 니즈에 맞춘 상품이나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다. 반면 미쏘는 아시아 의류기업이라는 이점을 살려 글로벌 기업은 할 수 없는 세심한 대응으로 일본 시장에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접객 스타일도 일본식이다. 인사할 때의 시선이나 각도, 손 위치 등 세세한 것까지 일본식 서비스를 도입하며 철저히 현지화할 방침이다.
향후 3년간 일본 내에 백화점, 상업시설, 로드숍에 1,650~2,640㎡ 대 점포 위주로 20~3...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