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의 에코시스템 시험
AI 디자인 옷으로 시작

롯데쇼핑의 온라인쇼핑 통합 플랫폼 롯데온이 신규 프로젝트로 AI 패션 브랜드를 론칭했다. 롯데e커머스는 기존에 판매 역할에 집중하던 유통채널 역할에서 나아가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의 시작과 끝을 모두 아우르는 에코시스템 구축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의 새로운 패션 브랜드 ‘데몬즈(de monz)’가 지난 11월 자사 플랫폼을 통해 론칭됐다. AI를 활용해 디자인한 패션 제품으로 총 8종이 출시됐다. 이 제품은 한정 판매되며 선주문 후제작 방식으로 제공한다.

차별화 위한 프로젝트 사업 시행
AI 패션 브랜드 데몬즈의 독특한 점은 해당 브랜드를 론칭한 부서가 패션이나 MD 관련 팀이 아니라 정보 리서치, 전략 수립 등을 담당하는 롯데e커머스의 미래전략팀이라는 사실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한 미래전략팀 김용관 책임은 “회사와 롯데온 플랫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다가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로 POC(proof of concept ; 시장 출하 전 검증) 개념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 가운데 온라인 통합 플랫폼 출범이 타사 대비 늦어진 롯데온을 두고 롯데e커머스는 어떤 부분에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플랫폼의 경쟁력을 상품, 할인, 배송 등에서 찾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셀러로 상품 판매가 가능한 오픈마켓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롯데온 성격상 뛰어난 상품 경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제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한계가 있고, 배송 경우 상당한 물류 투자가 필요해 단기간 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김용관 책임은 “롯데온 경쟁력을 위해 고민하던 중 플랫폼의 정의, 본질부터 다시 짚어보게 됐다.”고 말했다. 플랫폼이란 결국 다수의 소비자를 모을 수 있어야 하는 채널이므로 많은 이들을 이끌기 위해 플랫폼의 개방성 측면에서 접근 방법을 모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어떻게 일반인들을 밸류체인의 첫 단계인 생산 과정부터 참여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최근 유통업계의 메가 트렌드인 디지털라이제이션의 핵심은 ‘전문 영역의 비전문화’로 귀결된다. 즉, 전문 영역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 전산화되면서 비전문가도 전문 영역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됐다. 롯데온은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밸류체인 첫 단계인 생산부터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찾게 됐고, AI 디자인 기술을 보유한 디자이노블과 협업을 맺었다.

누구나 디자인 참여 가능한 AI 기술 적용
디자이노블의 강점은 의뢰인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고품질의 결과물을 단시간 내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자이노블이 개발한 AI 기술은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 의류의 디자인, 색상, 소재 등을 분석, 상품 트렌드를 정리한다. 이후 다양한 룩북 등 방대한 자료를 참고해 스스로 반복 스케치 작업을 진행한다. 실제로 이 AI는 1초에 1만 개 이상의 디자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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