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변곡점의 해
혁신모델을 선점하라

2020년 유통업계 핵심 이슈와 현안은 무엇이며, 어떤 트렌드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년도를 준비해야 할까. 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리테일매거진이 지난 11월 6일 ‘2020, 리테일 빅뱅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2020 유통 대전망 세미나에서는 기존 틀을 뒤바꾸는 ‘개혁’ 관련 키워드가 내년도 핵심 트렌드로 제시됐다.
‘유통시장의 분열과 재발명’, ‘에코 시스템 중심의 디지털 생태계’, ‘기술 융합 시대의 풀필먼트 물류’ 등 트렌드 변화를 주시하며 혁신 모델을 선점하는 기업만이 2020년 이후 유통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0년 유통업계를 관통할 키워드로 ‘Consumer’s PICK(소비자 선택)’이 선정되며 온·오프라인 경계 없는 무한경쟁 속에서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처럼 격랑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소매업계는 유통 변곡점의 해로 정의되는 내년부터 새로운 성공 방정식으로 버전업할 필요가 있다. 성황리에 마무리된 세미나 현장을 밀착 취재하며, 2020년 유통업계 핵심 키워드와 이슈들을 공유해본다.

① 세미나 지상중계 - 세션 3ㅣ아마존, 쿠팡 이후의 리테일 월드

위기의 오프라인, 온라인 좇기보다
구조적 혁신에 집중해야

세 번째 세션 발표자인 AT커니 심현보 파트너는 ‘아마존, 쿠팡 이후의 리테일 월드’를 주제로, 물리적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입장에서 미래의 방향성을 정리하는 자리를 가졌다. 심현보 파트너는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지난 200년간 집객, 홍보, 이익으로 이뤄지는 사업 모델과 평당 매출이라는 단순한 지표에 얽매여 혁신을 잊어왔다.”며 “단순 상품 판매에서 벗어나 사업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혁신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인이자 넷스케이프사의 공동 창립자 마크 앤더슨은 지난 2013년 ‘소프트웨어가 유통을 먹어치우고 세상이 엄청나게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 현존하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구조 자체가 미래에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부동산 고정 비용, 재고 비용 부담 등 상당히 높은 재무적 레버리지 리스크를 지니고 있는 사업 구조를 이룬다. 이에 근거해 20~30%씩 가격이 하락하는 등 극심한 경쟁 환경에서는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정체된 사업 모델이 오프라인의 위기 초래
이후 몇 년 간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의미 있는 사건들이 일어났다. 먼저 오프라인 유통사를 대표하는 월마트가 2015년 하반기, 1994년 창업한 아마존에 기업 가치를 추월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2016년에는 1967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월마트의 글로벌 순매출이 하락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도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시장 확대와 더불어 빠른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온라인 기업이 등장했는데 바로 쿠팡이다. 쿠팡의 매출은 2015년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