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면’에 ‘건면’
라면 시장에 부는 건강 바람

최근 건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농심이 올해 두 번째 건면 제품인 ‘쌀국수’를 출시했다. 2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탄생한 쌀국수는 스팀공법으로 개발된 건면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라면이다. 농심은 쌀국수로 건면 트렌드에 활력을 더할 계획이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로 라면을 만들면 어떨까? 지난 8월에 출시된 농심의 쌀국수는 이러한 발상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쌀로 만들면 밀가루의 주성분인 글루텐 때문에 겪는 소화 장애나 칼로리 부담에서 다소 해방될 수 있기때문이다. 쌀국수를 접한 소비자들은 SNS를 통해 ‘야식에 라면 먹기 부담스러웠는데 농심 쌀국수는 담백해서 좋다’, ‘다이어트 중에 먹기 좋다’, ‘해장용 인생라면 발견’ 등 속이 편하고 담백할 뿐 아니라 든든해서 좋다는 시식후기를 전했다.

스팀공법으로 쌀면 개발에 성공
그동안 농심은 면식 문화의 산업화를 위해 라면뿐 아니라 냉면, 칼국수 등 다양한 제형을 제품화했다. 그렇다면 쌀국수라고 못 만들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이제껏 시중에 제품화되지 못했던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 사실 쌀가루는 밀가루 같은 점성이 없기 때문에 면으로 만들기 어렵다. 그래서 기존 쌀국수 제품은 밀가루에 약간의 쌀가루를 첨가해 만든 것들이었다. 농심 면마케팅팀 최영갑 차장은 “쌀의 특성상 조금만 비율이 달라져도 풀어져서 흐물흐물해지거나 떡처럼 뭉쳐지기 때문에 쌀특유의 성질을 극복하고 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2년여 간의 개발 끝에 드디어 최적의 비율을 찾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면발을 구현했다. 농심 쌀국수는 52%의 쌀을 함유하고 있는데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좋은 쌀면의 비밀은 ‘스팀공법’에 있다. 이는 높은 압력과 온도로 밥을 짓는 데서 착안해 개발한 공법이다. 일반 건면은 한 번의 스팀 단계만 거치는 데 비해 농심 쌀국수는 두 번의 스팀 공정을 거친다. 원료 상태에서 한 번 찐 뒤, 면 상태에서 다시 한 번 찌면 안쪽까지 열이 잘 공급돼 쫄깃쫄깃한 면발을 만들 수 있다.
국물은 쌀국수에 어울릴만한 닭 육수를 선택했다. 닭육수는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담백하기 때문에 가볍게 즐기기 좋고, 소고기 육수 위주로 구성돼 있는 국내라면 시장에서 차별화된 맛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자칫 느끼할 수 있기 때문에 국물 맛을 잡기 위해 후추와 마늘을 넣어 시원하고 칼칼한 맛을 더했다. 또한 파, 홍고추, 계란 지단 등을 첨부해 닭고기를 찢어 올린 듯한 시각적인 효과도 제공한다.
한편, ‘가볍게 즐기는 한 끼 식사’라는 콘셉트에 따라 그에 걸맞은 새로운 용기도 개발했다. 이름 하여 ‘M컵’이라는 것인데 이는 머그(mug)에서 따온 것이다. 기존 컵면에 비해 높이는 낮지만 용기 입구가 넓어 먹기에 편하며, 특히 한 손으로 잡고 먹을 수 있어 야외활동시에 제격이다.

유탕면에서 건면으로 라면 트렌드 전환
이번 쌀국수는 지난 2월에 출시된 신라면 건면에 이어 올해 두...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