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채널 트렌드 변화

뷰티업계의 멀티숍 승부
다브랜드 전략에 초점

K뷰티 전성기를 이끌었던 원브랜드숍의 세력이 약해지고 H&B스토어와 뷰티 편집숍이 그 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헬스케어용품 취급 여부에 차이가 있기는 하나 두 업태 모두 뷰티 카테고리의 다브랜드 전략으로 차별화를 도모해온 뷰티 멀티숍이다. 국내 H&B스토어 업태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맡아온 올리브영이 여전히 선두자리를 유지하며 질적 성장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중저가부터 럭셔리 뷰티 브랜드까지 폭넓은 소싱력을 무기로 하는 편집숍들의 세력 확대 노력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글로벌 뷰티 공룡 세포라의 국내 시장 진입이 확정되면서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유통산업에서 여전히 성장 불씨를 태우고 있는 뷰티 카테고리를 선점하기 위한 멀티숍들의 격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뷰티 유통 트렌드 변화ㅣ① 국내 뷰티 유통시장 동향 및 변화 방향

멀티숍 격전 시작
세포라 파급력에 촉각

최근 국내 뷰티 채널의 주역이 바뀌고 있다. 단일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는 원브랜드숍 전성시대가 지나고, 다양한 브랜드를 갖춘 멀티숍이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달 세포라가 국내 1호점을 선보이며 멀티숍 격전에 합세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 및 매장 출점에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던 세포라의 참전은 국내 멀티숍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최근 멀티숍 업계의 사업 현황과 전략, 향후 계획에 대해 살펴본다.

단일 브랜드 제품만을 취급하는 원브랜드숍과 달리 H&B스토어와 뷰티 편집숍은 소싱 능력을 키우며 폭넓은 브랜드와 제품을 구색하고 있다. 이 같은 강점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주효하게 작용, 뷰티 시장 내 세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상품 경쟁력 무기로 멀티숍 승부
2000년대 초반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자사 독점 브랜드 매장을 론칭하며 1세대 원브랜드숍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원브랜드숍은 저렴한 가격, 가성비 높은 제품,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등을 무기로 인기를 끌며 국내 뷰티 산업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다 2013년부터 원브랜드숍 위기론이 대두됐다. 후발주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 포화가 시작된 것이다. 고객 수요를 이끌기 위한 원브랜드숍 업체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저마다 할인 행사를 남발, 정가 기준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높아졌다. 또한 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고가 인기상품을 따라 만드는 카피상품이 증가하면서 ‘고렴이 vs 저렴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였으나, 이는 장기적으로 원브랜드숍 상품 매력도 저하와 저가 브랜드의 한계에 갇히는 결과를 낳았다.
내수 침체를 보완해줄 수 있는 전략으로 여겨졌던 중국 수요도 2017년 사드 사태로 급감하면서 성장 하락세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최근에는 중국 로컬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는 데다 중국 소비자들이 로드숍보다 럭셔리 브랜드를 선호하면서 경쟁 강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또 다른 원인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