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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금융 이익에

사로잡히지 마라





 도서명  메이커스 앤드 테이커스

 출간일  2018년 1월 25일

 출판사  부키

 지은이  라나 포루하

 페이지  532쪽

 가   격  1만 8천 원


2013년 봄 애플의 CEO 팀 쿡은 170억 달러를 차입하기로 결정한다. 세계 최고의 기업 가치를 자랑하던 애플은 당시 은행에 1,450억 달러가 넘는 현금을 쌓아 두고 있었다. 그런데도 굳이 돈을 빌려 자금을 마련한 까닭은 이 방법이 은행 계좌에서 돈을 꺼내 오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었기 때문이다. 애플의 은행 계좌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데, 이 돈을 미국으로 들여오려면 미국 세법에 따라 상당한 세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오늘날 기업들은 금융업의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 내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활동이 실물 경제의 번영에 이바지하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탐욕스러운 괴물이 돼 리스크를 증가시키고 연구개발과 같은 장기적 투자를 저해하고 있다.

문제는 기업들이 금융 활동 상당수가 합법적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더블 아이리시’라는 기법이 있다. 미국 기업이 아일랜드에 법인을 설립한 뒤 이 법인을 다시 바하마같이 세금이 낮거나 없는 국가로 이전해 등록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과 아일랜드 세법의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런 행태가 만연한 것은 오늘날의 경제 시스템이 병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 질병의 이름이 바로 ‘금융화(financialization)’다. 금융화란 금융과 금융적 사고방식이 기업과 경제의 모든 측면을 구석구석 지배하게 되어 버린 현상을 뜻한다. 금융화라는 단어는 전도된 경제, 즉 실질적인 경제 성장을 창출하는 ‘만드는 자(maker)’들이 ‘거저먹는 자(taker)’들에게 예속돼 버린 경제를 지칭하는 데 사용된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10년 가까이 흘렀지만 여전히 금융 위기의 교훈은 외면당하고 있으며 금융 시스템은 그 어느 때보다 취약하다. 정치권과 금융권의 뿌리 깊은 유착 관계 때문에 금융 개혁안 중 상당수가 아직도 법제화되지 못하고 있다. 금융 시스템은 이제 실물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본연의 역할을 접고 그 자체의 수익만을 우선시하고 있다.

저자는 금융화 추세가 저성장과 임금 정체, 빈부 격차 확대를 조장하고 경제적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 실태를 파헤친다. 그리고 그 해결책으로 금융과 실물 경제, 즉 ‘거저먹는 자’와 ‘만드는 자’ 사이의 힘의 균형을 되찾는 것임을 역설한다.

책을 통해 금융이 우리 경제, 정치 생활에 속속들이 침투한 과정, 그리고 금융 위기를 야기한 자들이 그 위기를 이용해 이득을 누린 과정과 금융적 사고방식을 탈피하기 위한 방법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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