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99,000원 과일·한우 세트
신선 선물세트 호조 기대

이번 설에는 김영란법 개정으로 또 한번 선물세트 시장이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산 농축수산물 선물세트에 한해 상한액이 기존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된 만큼 유통업계는 신선식품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기대주인 신선 세트 가운데 한우, 굴비보다 사과와 배 시세가 하락할 것으로 보여 과일 선물세트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 불황기가 지속되는 만큼 과거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연간 매출에서 명절 시즌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명절 대목에도 허투루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선물세트에도 각종 전략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소비자 조사 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에 걸쳐 약 2천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 선물세트 관련 니즈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명절 선물구입시 고려하는 요소로 70%가 ‘가격 대비 알찬 구성(실속)’을 꼽아 최근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가성비’ 니즈가 선물세트 구매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도표 1 참고). 적정 선물 가격대를 묻는 질문에는 ‘부모님, 배우자 부모님’에게는 6~10만 원 이하 가격대로 선물하겠다는 응답이 38%로 가장 높았다. 반면 ‘직장, 사업 관련 지인’, ‘형제, 친척’, ‘선생님’에게는 5만 원 이하 가격대의 선물이 적합하다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유통업계 역시 이 같은 니즈를 반영해 선물세트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각 카테고리별로 선물세트 구색 현황에 대해 살펴본다.

대형마트·백화점, 농축수산 세트 가격 상향 조정
올해 설 선물세트 관련 가장 큰 이슈는 부정청탁 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의 개정에 있다. 김영란법 개정안이 지난달 16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선물 상한액이 국내산 농축수산물 품목에 한해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추석까지 5만 원대에 집중돼 있던 선물세트의 주력 가격대가 10만 원 미만 상품으로 확대됐다. 유통업체들은 개정안에 맞춰 10만 원 미만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구성을 확대하며 대목 맞이에 나섰다. 이마트 경우 5~10만 원 농축수산물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해당 가격대 상품 물량을 전년 대비 20%가량 늘렸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역시 관련 선물세트를 올해 대폭 늘렸으며, 롯데마트는 할인행사를 통해 10만 원 미만 선물세트의 수요 잡기에 나섰다.
프리미엄 세트 비중이 높은 백화점 경우 기대치가 더 높다. 신세계백화점은 10만 원 이하 선물세트 15개 품목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93종에서 올해 136종으로 품목을 늘렸다. 현대백화점 역시 관련 품목을 지난해 설 대비 50% 이상 확대했다고 밝혔다.

농축수산물의 선물 한도액이 상향 조정된 것과 더불...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