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대변되던 모바일 생태계
챗봇 플랫폼에 흡수되다

이커머스의 기회는 이제 모바일에 있다. 작은 스크린 속 거대한 모바일 시장은 1차원적 큐레이션을 넘어 인공지능, 챗봇과 결합하며 더욱 고도화된 맞춤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하나의 앱만으로도 모바일 유저들은 채팅, 쇼핑, 여행, 비즈니스까지 통합적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모바일은 디바이스의 대중화, 소형화를 이끌며 1인 1디바이스 시대를 열었다. 글로벌 모바일시장 분석 업체인 앱애니(App Annie)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 모바일 디바이스는 약 30억 대로 추측되며 2020년 60억 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전 세계 인구 70억 명은 2020년이면 거의 모두 개인 디바이스를 갖게 되는 것이다. 전 세계인들의 한달 평균 사용 앱 수는 30개며, 하루 평균 2시간 동안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객과 소통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모바일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달 18일 앱애니가 주최한 ‘성공적인 모바일 앱 비즈니스 전략 및 전망’ 세미나가 열렸다. 앱애니는 모바일 앱 사용 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모바일 비즈니스 전략을 구축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시하는 업체다. 앱애니의 알 캄파 CMO의 기조연설로 시작된 세미나는 SSG닷컴의 구축 과정과 소셜데이팅 앱 ‘정오의 데이트’의 차별화 전략, 호텔 예약 앱 ‘데일리호텔’의 성장까지 엿볼 수 있었다. 세미나 내용을 토대로 모바일 앱 비즈니스의 성장과 기회를 살펴본다.

앱 내 활동성 높일 수 있는 콘텐츠 제시
많은 앱들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카테고리는 무엇일까. 앱애니에 따르면 금융, 쇼핑, 여행 관련 앱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2016년 동남아 지역에서의 여행 앱 사용시간 성장률은 2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 캄파 CMO는 “관광객이 많은 동남아 지역에서는 여행 앱 사용이 다른 지역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관광객들은 여행 앱으로 실시간 정보를 확인하고 호텔이나 비행기를 예약하며 여행 도중에도 손쉽게 일정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08년 창립된 에어비앤비(Airbnb)는 숙박 공유 플랫폼으로, 6천만 명이 190개국, 3만 4천 개 도시의 숙박 시설정보를 이용하고 있다. 베트남의 트립(Triip)은 98개국, 615개 도시에서 여행자들과 현지 가이드를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숙박 시설 온라인 예약 사이트 및 모바일 앱인 부킹닷컴(Booking.com)과 제휴를 맺고 숙박 서비스도 강화했다.

당일 호텔 예약 앱으로 론칭한 ‘데일리호텔’은 앱 내 활동성을 늘리는 것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레스토랑 예약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최근에는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 조차 여행의 일부로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도입했다. ‘트루VR’이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예약 과정에서 객실을 VR로 미리 보고 체험해볼 수...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