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체험 가득한 퓨처 슈퍼마켓
‘쇼핑하는 맛’이 있다




슈퍼마켓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바뀔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는 슈퍼마켓의 미래는 생각보다 진취적이며, 디지털 세계를 수용해가는 변화 과정은 더 이상 허구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소비자들의 쇼핑 복잡성을 해소하면서도, 온라인적 체험성을 오프라인에 연결시키는 새로운 쇼핑 방식의 등장으로 미래형 슈퍼마켓이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다.





100년 전 미국에 등장한 ‘셀프 서비스’ 매장은 전 세계 소비자들의 장보기 역사를 새로 쓰게 만들었다. 고객의 쇼핑 경험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이 사건으로 고객들은 더 이상 직원들에게 매장 선반에 놓인 물건을 꺼내달라고 요구할 필요가 없어졌다. 고객 스스로 매장을 돌아다니며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 당시 ‘셀프 서비스’가 유통업계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면, 지금은 e-커머스를 필두로 한 ‘디지털 쇼핑’이 현대 유통사를 바꾸게 될 기념비적 사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슈퍼마켓 업계는 어떤 혁신적 변화를 겪게 될까. 아마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은 ‘온라인 채널의 성장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사라질까’일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것처럼 ‘그럴 가능성은 없다’이다.
다만 고객이 오프라인숍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 자체를 따분한 일로 여긴다면, 슈퍼마켓 역시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데는 공감한다. 뉴욕 브루클린의 e-커머스 솔루션업체 셀프포인트(SelfPoint)의 메이어 그니위쉬(Mayer Gniwisch) 회장도 “사람들은 여전히 슈퍼마켓에서 직접 식료품을 고르기를 원하며, 식품 매장 내 쇼핑 경험이 바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스토어’ 굿바이, VR 쇼핑으로 대체
슈퍼마켓에서 쇼핑 경험 변화는 상품 판매 방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미래 매장에서 센터스토어(center store ; 매장 내 중앙 구역)가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유명 스토어 디자인 업체 슈크 켈리(Shook Kelley)에 따르면 인간은 본래부터 길고 좁은 통로를 좋아하지 않는다. 활동상 제약 때문인데, 그동안 슈퍼마켓 이용객들에게 센터스토어는 별다른 소구 포인트 없이 상품만 가지런히 놓여있는 ‘지루한’ 쇼핑 영역이었다. 올해 초 열린 IGA(Independent Grocers Alliance ; 독립식품점연합) 컨퍼런스의 연사로 나선 스트래티직 푸드 리테일(Strategic Food Retail)의 마크 드 스페빌(Marc de Speville) 대표도 유통업계가 센터스토어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식품 소매업계는 슈퍼마켓 센터스토어의 공간적 가치에 대해 심사숙고한 뒤 미래 매장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래형 슈퍼마켓에서는 길쭉한 센터스토어의 통로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매출 효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설계한 센...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