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장전한 미니소의 한국 상륙
실용성+미니멀리즘 철학 담아


일본 디자이너의 감성과 중국 기업가의 경영 노하우가 결합된 생활용품 매장 ‘미니소(Miniso)’가 지난 8월 18일 신촌에 국내 첫 매장을 선보이며 한국에 진출했다. ‘가성비’와 ‘세련된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워 전 세계 1,500여 개까지 매장을 확대한 미니소는 올해 안에 한국 매장 수를 12개로 늘리는 한편, 한국제품의 해외 역수출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 품질대비 가격우위를 가진, 이른바 ‘가성비’ 높은 상품과 매장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생활용품 매장 ‘미니소’도 그 중 하나. 설립 만 3년이 지난 미니소는 현재 중국, 필리핀, 미국 등지에 1,500개가 넘는 매장을 구축하며 빠른 속도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 8월 신촌에 첫 매장을 선보인 후 현대백화점 미아점,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연이어 추가 개점하며,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니소가 현재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곳은 중국이지만, 사실 미니소라는 브랜드가 탄생한 고향은 일본 도쿄다. 현 글로벌 미니소의 수석 디자이너인 일본인 미야케 준야(Miyake Jyunya)는 2013년 도쿄에 처음 미니소 매장을 열었다. 매장에서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제품들을 판매했는데, 그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중국 기업가 예궈푸(葉國富)가 2014년 매장을 인수해 ‘글로벌 미니소’를 설립, 라이프스타일 SPA 브랜드로 확장을 꾀했다. ‘실용성, 미니멀리즘, 친환경’을 모토로 삼고 있는 글로벌 미니소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2조 원을 달성했다.
미니소코리아의 고민수 대표는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미니소 매장을 직접 본 뒤 국내에 들여올 결심을 했다. 무역업을 하며 중국을 자주 오가던 고민수 대표는 미니소 매장에서 품질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했던 알람시계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국내에 미니소 매장을 열기 위해 100번 넘게 글로벌 미니소 본사를 찾은 고민수 대표는 결국 10년의 판권과 온라인 사업권을 따내고 지난 2월 미니소코리아를 설립했다.





신촌에서 되면 어디서든 자신 있다
신촌 상가 사이에 자리잡은 미니소 신촌점은 군더더기 없는 하얀색 외관에 빨간 쇼핑백 모양의 로고로 포인트를 줬다. 미니소코리아의 1호점으로 신촌을 택한 이유는 이곳을 테스트 매장으로 활용해 브랜드 성장 가능성과 사업 모델을 검증하기 위함이다. 인근 홍대 상권이 부상하며 신촌 상권은 과거에 비해 명성은 낮아졌으나, 여전히 유동인구가 많고 20대 학생들이 많은 가장 트렌디한 지역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젊은 고객들의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 성과를 거둔다면 다른 곳에서의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예상보다 반응도 좋은 편이다. 네이버 검색창에 미니소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신촌 가볼만한 곳’이 나오는 걸 보면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못한 20대 젊은층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음을 가늠해볼 수 있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