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디스카운터의 국내 출현
가격 파괴형 모델 기틀 잡다


이마트가 선보인 노브랜드 매장은 알디와 리들로 대표되는 하드 디스카운터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 매장 운영부터 인력까지 저비용 구조를 취한 대신 오로지 상품의 가성비에만 초점을 맞춰 초저가 매장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가 지난 8월 25일 노브랜드 단독 로드숍을 최초로 열었다. 노브랜드 매장은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로 개발한 노브랜드 상품을 토대로 선보인 한국형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1호점인 용인보라점에 이어 지난달에는 2, 3호점인 당진점과 하남스타필드점을 개점했다. 1호점은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 업태 전환을 한 것이며, 2호점은 전통시장과의 상생 스토어, 3호점은 쇼핑몰 내 핵심 테넌트 형태로 문을 연 것이 특징이다.
일각에서는 노브랜드 매장이 이마트 등 기존 채널과의 마찰을 해소하고, 저비용 운영구조를 확립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마트 측은 예상보다 빨리 신 포맷을 선보였다. 지금까지의 노브랜드 매장들은 포맷 측면에서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오프라인 업체들이 침체 일로를 겪고 있는 데 비해 하드 디스카운터 등 가격 파괴형 모델은 미국, 유럽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알디와 리들로 대표되는 하드 디스카운터의 특징은 ‘PB 확대로 마진 확보’, ‘SKU 압축’, ‘불필요한 비용 제거’ 등인데 노브랜드 매장은 이 같은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다만 레이아웃이나 쇼핑 동선 측면에서 보면 기존 슈퍼와 같이 장보기에 최적화된 모델은 아니어서 매장·상품 구성을 보완하며 식품 쇼핑객을 겨냥한 초저가 매장으로서 점차 면모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창고형 포맷, 노브랜드 위주로 SKU 압축
1호점인 용인보라점은 840㎡, 하남스타필드점은 720㎡ 규모로 문을 열었는데, 두 점포 모두 창고형 매장 콘셉트로 내부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창고형 하드 디스카운터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일부 소포장 상품을 제외하면 90% 이상의 제품들이 박스째 진열돼 있다.
개나리색이 트레이드마크인 노브랜드 상품들의 포장을 가볍게 한 것은 물론, 진열대도 단순하게 꾸미고 선반 위에 창고형 매장처럼 재고물량을 쌓아놓았다. 매장 내 POP 수도 줄이고, 프라이스 카드도 간단하게 만들어 가격 표시 기능에만 충실하고 있다. 카테고리별 상품 위치를 안내해주는 사이니지마저 찾아보기 힘든데, 매장 직원들은 특별한 접객 활동 없이 보충 진열에만 신경 쓰는 모습이다. 매장 운영부터 인력까지 저비용 구조를 취한 대신 오로지 상품의 가성비에만 초점을 맞춰 매장을 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신선식품 취급 비중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볼 때 노브랜드 매장은 기존 슈퍼마켓처럼 주부 등 특정 타깃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며 생필품부터 의류·화장품까지 노브랜드로 개발된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