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만점 시대,
‘플러스 알파’의 가치로 승부



편의점 업계가 무한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단순히 먹을거리와 소소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공간에 머물지 않고,‘입지 맞춤형’이자 ‘플러스 알파형’으로 기존 편의점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것. 카페테리아나 공연장으로 기존 매장을 바꾸거나, 상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편의점의 업태 진전 현황을 살펴본다.









‘길을 건너게 하라.’ 이미 3만점을 돌파한 편의점 업계에 떨어진 특명이다.
유동고객으로 붐비는 번화가뿐 아니라 골목 어귀마다 편의점 2~3개가 나란히 들어설 정도로 점포 수가 증가함에 따라 동일 상권 내 매장들이 서로의 고객을 빼앗을 경우 개별점포의 점당 매출은 감소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객이 길을 건너 자사 매장을 찾도록 하는 것은 편의점 업계의 공통된 과제가 됐다.
실제로 최근 각사들은 상권 내 도미넌트 출점 등 영역 싸움을 피하는 대신 특화 전략을 통해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방향을 선택하고 있다. 즉,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편의점 스스로 변신을 거듭하면서 진정한 업태 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저마다 차별성을 강조한 포맷을 선보이며 특정 점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이 ‘길을 건너 매장을 찾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점포기획팀 최근현 팀장은 “업계 전체가 최근의 고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소비행태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버전업함으로써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 넘치는 특화점 전환 활성화
2010년 이후 국내 편의점 업체들의 특화 점포 개발은 활발히 진행돼왔다. 해외에서 균일가 상품을 확대한 디스카운터형 편의점이나 노인층을 겨냥한 실버형 편의점이 생겨난 것처럼 국내 편의점들도 다변화된 고객니즈를 따라잡기 위해 매장형태와 서비스를 꾸준히 바꿔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주택가에는 식료품 구색을 강화한 편의점을, 학생과 직장인이 많이 이용하는 대학가·오피스가에는 커피 전문점 수준의 편의점 등을 출점하는 식으로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다. 이때 단순히 겉모습이나 하드웨어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 수요층에 맞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개별점포의 매출 효율을 높이고, 동네 상권의 핵심 세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편의점 업체들이 특화 점포 개발에 열을 올리는 또 다른 이유는 점포 수 증가가 곧 매출로 이어지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점포 입지에 최적화된 포맷으로 신규 매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특화 편의점의 점당 매출은 일반형보다 2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주들도 개성 있는 공간에서 고매출을 올릴 수 있는 특화형 편의점을 선호하고 있다. 기존 가맹점주들 경우 본사에 특화 점포 전환을 요청하고 있으며, 신규 가맹 희망자들도 창업시 입지에 맞는 특화 점포를 선호하는 추세다. 특히 특화점에서 취급하는 차별화 상품은 편의점 일반 상품보다 이익률이...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