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즈 키즈'를 대표할
히트상품 기대하세요


이마트 데이즈에서 아동복을 담당하는 권해리 바이어는 아동복도 손수 입어볼 정도로 자신이 기획한 상품에 대해 열정이 넘친다. 승급 면접을 볼 때도 데이즈 옷을 입는 데이즈의 마니아 고객이기도 하다. 알고 보면 예쁜 옷이라며 권해리 바이어의 데이즈에 대한 자랑은 끝날 줄 몰랐다.





이마트의 PL 데이즈는 국내외 SPA 브랜드들의 공세 속에서도 SPA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9년 의류 PL들을 데이즈로 통합한 뒤, 지난해에는 SPA 업체 가운데 유니클로 다음으로 높은 4,50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자라, H&M, 에잇세컨즈 등 국내외 굴지의 패션 브랜드들을 제치고 거둔 성과로, 데이즈는 2023년 1조 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즈가 이렇게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전국 곳곳에 확산돼 있는 이마트 매장을 통해 접근이 용이할 뿐 아니라, 장을 보다가 부담 없이 집어들 수 있는 가격과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여성복, 남성복에서 유·아동복, 스포츠 의류, 비즈니스 라인, 잡화까지 풀 라인을 전개하고 있어 모든 TPO에 맞는 패션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데이즈 중 아동복을 담당하고 있는 권해리 바이어는 경영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패션 관련 일을 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인턴 시절 매장에서 신선식품, 가공식품, 패션 등 여러 부문을 순회하다가 패션의 매력에 꽂혀 패션 바이어에 지원하게 됐다. “대형마트에서 무슨 옷을 살까 싶지만 오히려 마니아 고객이 많아요. 신선식품은 다른 매장에서도 살 수 있지만 데이즈는 이마트에서만 살 수 있잖아요.”


눈코 뜰 새 없는 패션 바이어의 하루
데이즈는 신세계그룹 내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상품기획, 디자인, 소싱을 담당하며, 이마트는 유통과 판매를 맡고 있다. 상품기획은 디자이너들이 전담하지만, 이마트 데이즈 바이어들의 공헌도도 무시하지 못한다. “시즌별로 시장 및 트렌드를 분석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디자이너, MD들과 어떤 상품을 얼마나 생산할 것인지 협의합니다.” 디자이너와 이견을 좁히지 못할 때는 끝장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영락없는 패션업체의 모습이다.
하지만 다음 단계부터는 유통업체의 본분을 되찾는다. 생산된 제품을 크기, 색상별로 발주하고, 점포별로 기존 판매동향에 근거해 단품별로 얼마나 입점할 것이지 정한다. 제품이 매장에 입고되면 ISP, 진열, 디스플레이 방법 및 매출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프로모션을 기획한다. 상품기획도 중요하지만 물량 조절도 중요하다. 처음 데이즈 바이어를 시작했을 무렵 9,900원의 초저가 진을 대대적으로 판촉한 적이 있다. 당시 점포별로 많이 팔리는 색상과 크기를 분석해 그에 맞게 재고 물량을 분배한 결과 매출실적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었다.
여느 바이어들처럼 숫자와의 전쟁도 시작된다. 출근하자마자 전날 매출, 이익률을 분석하고 일별, 주별, 월별 매출을 관리한다. 100% 직매입하기 때문에 아이템별로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