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이펙트’에 문 닫는 백화점
알디·어홀드 등 유럽계 매장은 세력 확장

글로벌 소매기업들의 각축장인 미국 유통시장의 판도는 빠르게 변한다. 월마트와 아마존이 전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와중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강한 성장세를 보이는 업체들도 매년 등장한다. 미국 유통전문지 스토어가 매년 선정하는 100대 소매기업 가운데 현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를 적절히 공략, 업태별 파워 리테일러로 인정받은 기업들을 소개한다.


미국 스토어지와 칸타리테일(Kantar Retail)이 공동 발표한 ‘2016 파워 리테일러(2016 Power Retailer)’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미국 상위 100개 소매기업의 매출 총액은 전년대비 5.5% 성장한 2조 달러를 기록했다. 100대 기업들은 미국 내에서만 31만 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하며, 신규 출점 수도 소폭 증가해 최근 몇 년 간의 부진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위 10대 기업 중에는 월마트(Walmart), 크로거(Kroger), 코스트코(Costco)가 전년에 이어 1~3위를 차지했고, 10위권에 장기간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업체들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기업 중에는 홈디포(Home Depot)가 6.9%의 매출 성장률을 보인 점이 돋보였다. 지난 한해 저금리와 고용 시장 개선 등으로 인해 미국 주택시장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인 것이 홈디포의 실적 개선을 도운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Amazon) 경우 전년대비 23.1% 성장한 61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8위를 차지한 아마존에 이어 세이프웨이(Safeway)와의 인수합병을 마무리지은 알버트슨(Albertsons)이 9위에 새롭게 올랐고, 홈디포의 라이벌인 로우스(Lowe’s)도 10위권에 진입했다.

갭 등 패션업계, 온라인 기세에 눌리다
미국 사업부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70%를 넘는 월마트의 2015년 실적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해 3,530억 달러의 실적을 올리며 100대 기업 전체 매출의 5분의 1가량을 점유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월마트 매출이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한다. 코웬(Cowen) 금융서비스사는 아마존이 2018년 월마트 시장 점유율의 70% 수준까지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 및 물류 부문에 2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월마트는 배송 서비스 개선과 온라인 사업 확대 등에 집중하고 있다. e-커머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유통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이다. 실질적인 방안 중 하나로 우버(Uber), 리프트(Lyft)와 협업한 새로운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내놓았다.
2위인 크로거 경우 자사의 클릭앤콜렉트 프로그램인 ‘클릭 리스트(Click List)’를 보완하기 위해 서비스 론칭 2년 만에 40억 달러를 투입했고, 덴버 지역에서 온라인 퀵 배송 서비스를 시험 중에 있다. 전체 순위 15위로 백화점 업체 중 순위가 가장 높은 메이시스(Macy’s)도 지난해 옴니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