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색 담은 ‘몰형 백화점’
중형 도시 침투에 나서다

지역 밀착형 백화점 포맷 실험에 나선 신세계가 지방 중소 도시에 백화점과 쇼핑몰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매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인구 50만 도시에 들어선 김해점은 ‘최다’, ‘최대’ 등을 강조한 기존의 랜드마크형 대형 매장과 달리 중형 상권에 최적화된 몰형 콘텐츠 중심으로 전체 매장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가 4년 만에 신규 출점한 김해점이 중소형 상권에 최적화된 백화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가 인구수 50만 명 정도의 중소 도시에 백화점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획 단계부터 미국과 일본의 지역 밀착형 쇼핑몰을 벤치마킹해 중형 상권에 맞는 최적화 모델을 만들었다.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같은 초대형 점포가 핵심 상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전략으로 승부한다면 김해점은 ‘고집객·체류형 매장’이라는 소구 포인트로 지역 상권에서 ‘먹고 쉬는 백화점’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11호점인 김해점에 이어 하남점과 동대구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신세계는 앞으로 인구수 50~100만 명의 중형 상권에 지역 밀착형 백화점을 선보여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김해 첫 백화점, 지역 밀착형으로 오픈
지난 6월 23일 문을 연 김해점은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은 신세계의 경남권 두 번째 매장으로, 김해여객터미널을 끼고 영업하고 있다. 시설이 노후된 여객터미널을 현대식 터미널로 새롭게 짓고, 터미널과 연계된 공간에 백화점과 이마트를 함께 조성했다. 여기에 일렉트로마트, 몰리스펫숍 같은 전문점을 생활밀착형 시설로 추가해 전체 매장은 5만 9,500㎡ 규모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백화점 영업면적은 센텀시티점의 35% 규모인 4만 4,630㎡ 수준이지만, 김해 유일의 백화점으로서 중소 도시 상권에 최적화된 상품 및 매장 배치에 힘썼다.
특히 김해 지역은 자녀를 가진 30～40대 가족 단위 구성원 거주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백화점과 쇼핑몰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매장을 설계했다. 현재 김해에는 대형마트 5곳과 프리미엄아웃렛 1곳이 위치해 있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구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민들의 쇼핑 욕구를 해결하기에 부족했다. 쇼핑의 불편뿐 아니라 문화적 인프라도 부족해 김해점은 지역 내 첫 백화점이자, 문화적 커뮤니티 역할을 충실히 하는 데 차별화의 초점을 뒀다. 이를 통해 부산과 창원 등으로 백화점 원정 쇼핑을 다니는 지역민은 물론 서부산, 창원, 진해 소비자까지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매장 1층에 터미널을 끼고 있는 김해점은 이용 접근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서부산으로 이어지는 김해 경전철 ‘봉황역’과 바로 연결되며, 남해고속도로 서김해IC, 동김해IC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한 김해 시내의 주요 도로망이 집중된 요충지에 이마트와 함께 영업하고 있어 젊은 주부들이 백화점 쇼핑 겸 장을 보러 빈번히 내점하기에 편리하다. 이 같은 입지상 장점 덕분에 최근에는 지역민뿐 아니라 부산 사상구·북구...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