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육·민어세트의 등장
신선 주력세트에 변화를 주다

올 추석에는 수확철을 앞둔 시점에서 폭염 피해를 입은 명절 과일들의 상품성 저하가 우려된다. 한우 역시 사육두수 감소로 가격이 수년째 상승하고 있고, 굴비 세트도 어획량 감소로 인기가 시들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명절 선물의 전통강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주력 신선식품 세트 구성에 변화를 주면서, 대체 상품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유통업계가 추석 D-데이까지 보름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전년보다 빨리 찾아온 명절에 폭염 피해마저 입은 상황에서 유통가는 대안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업체들이 점검한 주요 세트별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당초 시세 안정이 예상됐던 과일 세트 경우 열대야 현상으로 생육이 부진해 시세가 오르고, 한우도 도매가격 상승으로 10~15%가량 높은 선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수산물 세트와 와인, 건강기능식품 등은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 추석에는 이 같은 품목별 선물세트 가격 차이를 활용해 차별화된 상품 전략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는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과일 세트 | 화상 입은 과일, 품질 저하 우려
당초 올 여름은 강한 태풍이 한 번도 오지 않아 과일 풍작이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달 이어진 열대야 탓에 당초 예상이 빗나가며 선물세트에 쓰이는 사과·배 등 주요 과일 품위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8월 초만 해도 주요 과일 공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보다 명절이 열흘가량 빠르긴 해도 빨간 햇사과인 ‘홍로’ 등의 작황이 좋아 물량 수급에 어려움이 없을 만큼 수확량이 넉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고배’ 역시 개화기 기상 양호로 전년보다 착과량이 증가해 전체 출하량 가운데 대과 비중이 50～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며 시세 보합세가 전망됐다.
그런데 중순 들어 상황이 달라지며 과일 가격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지난달 초부터 계속 이어진 폭염 때문이다. 밤에도 25℃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주요 과일 생육에 지장이 생겨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과·배가 속출한 것. 실제로 배 경우 땡볕에 데여 수확기에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군데군데 검은 반점이 생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경북, 충북, 강원 등 사과 산지에서도 무더위 때문에 열과(열매가 갈라지는 것) 현상이 발생해 명절용으로 키운 과일들이 나무에서 떨어졌다. 나무에 매달린 사과들도 강한 햇볕에 노출된 탓에 과실이 타들어가는 일소 피해를 입었다. 농협중앙회 청과사업국 과일부 박재군 과장은 “부지런한 농가들 경우 명절에 대비해 미리 잎을 따거나 봉지를 벗겨냈다가 과수들이 뜨거운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고 말았다.”며 “경북 등 남부권 농가에서는 10～20%의 과수가 일소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고온 탓에 과수 중량이 커지는 비대가 지연돼 대과 출하 비중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보통 과실은 낮에 햇볕을 받아 뜨거워졌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