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성공 방정식에서 탈피해
‘논제로섬’ 협업으로 살아남아라


오프라인 소비재 시장 성장률이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 1~4월 오프라인 전체 일용소비재 시장은 전년 동기대비 7% 하락했다. 닐슨코리아 김종근 이사는 “편의점을 제외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최근 실적은 기존의 성공 방정식으로 더 이상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며 “정교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유통-제조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interviewee - 닐슨컴퍼니 리테일서비스본부 김종근 이사


RM 상반기 소비재 시장 실적은 어떠했습니까.
오프라인 채널만 보면 올 상반기 소비재 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2015년 하반기 기준 전체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발생한 일용소비재 매출 성장률은 전년대비 1.7%로, 소폭이나마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올 1~4월 성장률은 7% 역신장을 기록했습니다. 가공식품이 2.9% 성장했지만, 물가성장률을 감안하면 성장에 의미를 둘 수 없고, 온라인으로의 이탈이 심한 비식품 경우11%나 역신장했습니다.
저성장으로 회자되고 있는 현 경제상황의 문제는 이것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고성장기와는 전혀 다른 경영환경을 맞게 된 것이죠. 향후 시장은 호재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고, 악재가 발발했다고 해서 성장률이 크게 하락하지도 않는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RM 상반기 소비재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카테고리와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RTE(Ready to Eat), RTH(Ready to Heat) 등 간편식(HMR) 제품군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여기에 새롭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카테고리가 캡슐커피와 저도주 시장입니다. 캡슐커피의 인기는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현상이며, 저도주나 전통주는 음주를 즐기면서도 건강을 유지하고 싶은 일종의 웰빙 니즈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손 세정제나 구강 청결제, 변기 세정제 같은 개인 위생 관련용품도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들 제품군은 지난해 5월 메르스 사태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는데 이후에도 위생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여전히 높아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가습기 소독제 파문으로 ‘케미포비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화학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높아졌지만, 이로 인해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낮아지기보다는 오히려 친환경 위생용품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성장 상품군을 업태별로 살펴봤을 때 재미있는 점은 편의점에서 양념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접근성과 같은 편의성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와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식품군 보강을 통해 지역밀착형 업태로 거듭나려는 편의점 업체들의 대응이 적절히 맞아 떨어진 결과입니다. 40~50대 주부가 과거 몇 킬로미터 떨어진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던 그로서리 제품군을 이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