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 진출 시동거는 이마트
가전 매장으로 첫수 두다


지난 5월 이마트가 경기 분당구 판교에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의 첫 번째 로드숍을 선보였다. 일렉트로마트는 가전뿐 아니라 피규어, 자전거 등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모든 콘텐츠를 총집약한 매장으로, 판교점 역시 ‘남자들만의 놀이터’로 승부하겠다는 이마트의 전략이 그대로 반영됐다.








피코크키친, 몰리스펫샵, 더라이프 등 숍인숍 형태의 전문점을 운영 중인 이마트가 첫 번째 로드숍으로 가전 매장인 일렉트로마트를 택했다. 체험형 공간 중심의 가전 매장이 단독 로드숍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이마트타운에 입점한 일렉트로마트 1호점이 연매출 목표 300억 원을 오픈 10개월 만에 달성하며, 높은 성과를 보여준 것도 로드숍 출점의 원동력이 됐다. 이마트는 센텀시티몰과 영등포점에 2, 3호점을 입점시킨 데 이어 4호점 판교점을 로드숍으로 출점, 숍인숍의 한계를 깨고 일렉트로마트를 단독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견고히 다졌다.

‘한국형 실리콘밸리’ 판교 상권 공략
일렉트로마트의 첫 로드숍은 분당선 판교역 4번 출구에서 200m 정도 거리에 떨어진 알파돔시티에 위치해 있다. 숍인숍을 떠나 거리로 처음 나온 판교점의 핵심상권은 넥슨, 카카오 등 국내 IT 기업들이 위치한 판교 테크노밸리로, 이 지역의 근로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7만 명으로 추산된다. 또한 정부가 지난해 6월 43만㎡ 규모의 판교 창조경제밸리 조성 계획을 밝히고 정책자금을 투자하고 있어 향후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상권이기도 하다. 판교점 이남진 점장은 “소득수준이 높고 IT업계 종사자가 많은 판교 상권이 고가제품을 취급하며 색다른 트렌드를 선보이는 일렉트로마트의 입지로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로드숍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판교점이 위치한 알파돔시티 경우 업무시설 2개동에 임직원 3천여 명이 소속된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가 입주했으며, 아파트 단지도 함께 조성돼 있다. 이 같은 입지 특성상 평일에는 도보 고객 비중이 높은 편이며, 평균 500여 명의 고객이 매장을 방문한다. 주말 객수는 평균 1,200명으로 가족단위 고객과 데이트 겸 매장을 방문하는 젊은층이 주를 이룬다. 주말에는 특히 오후 2시부터 객수가 증가해 오후 5~6시 사이에 피크를 이룬다. 매장 내 남성을 위한 쇼핑 요소가 많다 보니 남성 고객 비중이 평균 60% 이상을 차지한다. 실제로 판교점 경우 다른 매장에서는 보기 힘든,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남성고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판교점 반경 3㎞ 내에는 삼성디지털프라자, 롯데하이마트 등 국내 대형 가전 전문점이 모두 포진해 있다. 7곳에 달하는 경쟁점들의 평균 매장면적은 800㎡ 이하. 판교점은 이들 매장보다 4배 이상 큰 규모를 활용해 취급품목과 서비스를 강화하며 다양한 기호의 고객들을 매장으로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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