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패션특구의 첫 아웃렛
‘패션+식음료+라이프스타일몰’로 고객몰이

지난 3월, 현대백화점이 동대문 의류시장에 선보인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패션 아웃렛에 라이프스타일몰을 결합한 형태로 차별화를 꾀했다. 보세의류 도매 및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명소인 동대문 의류시장에서 아웃렛 실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류시장의 메카, 서울 동대문 상권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동대문 의류시장은 그동안 보세 의류 도·소매 시장으로 특화됐다. 하지만 지난 3월 현대백화점에서 운영하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이하 동대문점)이 개점한 데 이어, 5월에는 면세점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적지 않은 상권 변화가 예고된다.
현대백화점 측은 동대문점의 입지적 강점과 편리한 대중교통망으로 서울 시내 고객들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외국 관광객의 쇼핑 및 관광 명소인 점을 십분 활용해 외국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실제 지난 2014년 동대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연간 710만 명으로, 서울 명동(850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를 기반으로 개점 첫 해 2천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대문 상권 변화의 신호탄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3월 파인트리자산운영과 의류쇼핑몰 케레스타의 장기 임차를 계약했다. 지하 6층~지상 9층 규모의 동대문점은 영업면적이 3만 7,663㎡으로 동대문 상권 내 쇼핑몰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케레스타의 전신은 거평프레야. 거평프레야는 동대문 상권에 야심차게 들어선 최초의 현대식 상가로, 1990년대 후반 두타, 밀리오레와 함께 동대문 재래시장을 젊은이들의 쇼핑 명소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이다. 하지만 대로변에서 떨어져 있다는 입지적 약점과 쇼핑몰 공급 과잉으로 경쟁에서 밀려 부도가 나고 말았다.
당초 현대백화점이 케레스타를 임차한 것은 시내 면세점 입찰을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입찰 경쟁에서 밀려난 후 아웃렛으로 방향을 틀어 1년 여 준비 끝에 도심형 아웃렛으로 선보이게 됐다. 롯데나 신세계보다 아웃렛 시장에 늦게 뛰어든 현대는 후발주자로서 부지런히 점포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번 동대문점 개점을 필두로, 4월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하반기에는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웃렛을 연이어 오픈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아웃렛은 기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을 포함해 총 5개로 늘어나게 된다.
주로 교외에 입지하는 프리미엄 아웃렛과 도심형 아웃렛 두 종류 가운데 동대문점은 도심형 아웃렛을 표방한다.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동대문 상권은 하루 유동 인구가 30만 명이 넘는 서울의 핵심 상권 중 하나. 그런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하철 4개 노선(1·2·4·5호선)과 버스 60개 노선(5개 심야버스 노선 포함)이 통과해 서울 강남과 강북 및 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 도심형 아웃렛으로는 최적의 입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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