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의 원칙,
기본에서 해답 찾는다





소매업에서 슈퍼마켓의 역할은 정확히 무엇일까. 이번호부터 시작하는 기획연재를 통해 슈퍼마켓의 역할은 무엇이며, 어떻게 매장을 구성하고 운영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기본으로 돌아가 슈퍼마켓의 진화를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 차원에서 첫 번째 연재는 슈퍼마켓의 정의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하겠다.


슈퍼마켓은 어떻게 보면 종합 판매점이면서 전문점이라고 할 수 있다. 과일, 생선, 정육 등은 품목별로 매입처가 다르기 때문에 과일가게, 생선가게, 정육점 등 각각의 전문점에서 판매했다. 이렇게 따로따로 판매되던 품목들을 한 군데 모아놓고 고객 쇼핑 편의성을 높였기 때문에 슈퍼마켓은 종합 판매점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타 업태와 비교했을 때 식품을 주력으로 특화된 곳이므로 전문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슈퍼마켓의 정의는 정확히 무엇일까. 슈퍼마켓의 개념은 따로 정해진 것이 없다. 단지, 식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식품이 총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한 가지 정의가 될 수 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서 발행한 ‘2015 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기업형 슈퍼마켓의 매출 중 식품 비중은 84.6%에 이르며 과일∙채소∙축산∙수산이 42.7%, 일배∙가공식품이 38.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을 특화해 운영하는 슈퍼마켓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슈퍼마켓 업태는 1930년대 미국에서 탄생
슈퍼마켓이라는 업태는 1930년대 초 미국에서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부터 품목별 구분을 하고 셀프 서비스 방식을 채택했는데,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또한 저가 판매를 고수했다. 저렴함을 강조하되, 상품별로 이익 폭을 달리해 전체 이익을 확보하는 마진믹스 전략을 가격 정책으로 내세웠다. 또한 부동산 비용을 줄이고자 근교에 출점하는 사례가 많았다. 당시는 세계 대공황 직후 불경기 시절이었으므로 저가 정책이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셀프 서비스 같은 편리한 매장 이용 방식도 인기를 얻었다. 이를 통해 슈퍼마켓은 단숨에 성장가도를 달리게 됐다.
국내 최초의 슈퍼마켓은 1968년 개점한 9,90㎡ 규모의 뉴서울수퍼마켓(서울 중림동)이다. 이 점포는 폭넓은 구색과 셀프 서비스, 금전등록기 등을 갖춰 재래시장과 다른 슈퍼마켓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다 1970년대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결실을 맺으면서 가공식품 생산이 증가했다. 이를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슈퍼마켓 체인들이다.
종합 판매점의 위력을 갖추려면 슈퍼마켓 매장규모는 1~2천㎡ 규모가 적당하며 대개 3,300㎡를 넘지 않는다. 2015 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기업형 슈퍼마켓의 평균 매장면적은 790㎡인 것으로 나타났다. 1950년대부터 슈퍼마켓이 확대된 일본에서는 500㎡ 이상 출점을 규제하는 대규모소매점포법 영향으로 소형 매장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이후 상품...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