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비서’에 ‘대화형 로봇’까지…
소매업, 인공지능의 날개를 달다

AI를 ‘차세대 두뇌’로 판단한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 투자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며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AI 연구 분야에서 일찌감치 공력을 쌓은 IBM 경우 인간어를 이해한 로봇이 사람과 대화까지 할 수 있는 딥 러닝 기술을 소매업에 적용, 디지털 유통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몰고 올 산업혁명에 올라타기 위한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으로 전 세계 AI 산업은 급속도로 확장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15년 1,270억 달러에 달했고, 내년에는 1,650억 달러로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킨지 경우 장차 인공지능이 지식노동을 대체하면서 생기는 파급효과가 2025년 6조 7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간어 이해하는 AI, 활동영역 넓혀
AI는 쉽게 말하면 ‘사람처럼 생각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술’로, 약한 인공지능(weak AI)과 강한 인공지능(strong AI)으로 분류된다. 약한 인공지능은 지능의 범위를 좁혀 특정 분야의 문제를 사람처럼 풀 수 있는 개념을 말한다.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국을 펼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대표 사례다. 반면 강한 인공지능은 기계가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인식한 상태에서 문제를 푸는 고차원적 사고 단계를 말하며, 인간처럼 사고하고 감정을 느낄 정도로 AI 기술이 발전한 것은 아니다.
‘약한 수준’의 딥 러닝 기술로 개발된 구글 알파고가 ‘인간과의 바둑 대결’이라는 이벤트로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였지만, IBM 역시 AI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탄탄한 기반을 갖췄다. 사실 인간과 인공지능 간 대결이라는 빅 이벤트의 원조도 IBM이다. IBM이 개발한 슈퍼컴 ‘딥블루’는 1997년 세계 체스 챔피언을 꺾으며 인공지능의 등장을 알렸고, 2011년에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미국 인기 퀴즈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거두며 큰 관심을 받았다. 왓슨의 인공지능 작동 방식은 구글 알파고와 유사하지만 심화 학습에서 한발 앞선다. 학습된 정형·비정형 데이터로 다양한 연관성을 찾아내 문제 해결을 위한 가설을 세우고, 이를 입증할 근거를 제시한다. 지속적인 딥 러닝을 통해 기계 스스로가 문제점을 찾아내고 자가 발전하는 방식이다. 한국IBM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 박지숙 실장은 “왓슨은 비정형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인지 시스템으로, 인간이 정보를 사고하고 처리하는 방식을 모방한다.”라며 “이미 정해져있는 규칙을 따르기보다 내용에 중점을 둔 심층적 자연어 처리 기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AI, 쇼핑 비서 역할을 하다
일찍부터 인공지능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IBM 왓슨은 그동안 의류·헬스케어, 금융, 고객서비스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쳐왔다. 이 가운데 IBM이 최근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는 의료 부문에서의 ‘암 정복’이다. 실제로 미국 뉴욕주에 있는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와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