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C 인수전 치열,
이해득실 따지기 분주

최근 베트남 유통업계에서는 매물로 나온 ‘빅C’를 어느 업체가 인수하느냐가 최대 이슈다. 인수 후보별로 인수 비용과 미래 가치를 계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빅C를 인수하는 업체는 단숨에 현지 대형마트 업계 1위로 등극하게 된다.






2015년 말, 베트남 대형마트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빅C가 매각을 발표했다. 태국 시장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이 매각 명목이었다.
프랑스 카지노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빅C는 현재 베트남에서 32개점을 운영하고 있고, 연매출 1조 원을 기록하고 있는 대형마트 업계 선두기업이다. 빅C가 매각을 발표하자 즉각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 한국의 롯데마트, 일본의 이온그룹, 태국의 BJC그룹, 베트남 국영 유통업체인 코옵마트(CO.OP Mart) 등이 인수 후보들이다.
현재 1차 서류심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빅C를 인수하면 현지 대형마트 업계 1위로 올라선다. 이 때문에 1조 원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한 인수전에 글로벌 기업들이 몰려든 것이다.



빅C 인수의 매력 어디에 있나?
그렇다면 빅C 인수에 따른 득과 실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인수시 얻게 되는 득은 대형마트 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것이다. 업계 선두가 되면 공급업체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상품 소싱 면에서도 규모의 경제와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베트남에서는 ‘마트에 간다’라는 말을 ‘빅C에 상품 사러 간다’고 표현할 정도로 빅C의 선점 효과는 독보적이다. 여기에다 빅C는 ‘가족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싸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어, 현지 소비자들에게 저가에 대한 이미지를 확실히 소구하고 있다. 경쟁 유통사에서 아무리 싼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베트남 고객들은 ‘가격은 빅C가 제일 싸다’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실제로 베트남 대형마트 대표 품목인 바게트 빵(200g) 경우 빅C에서 4,500동에 판매하고, 롯데마트에서 3,500동에 판매하고 있지만 빅C의 저가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내부 이익률에서도 많은 차이가 난다. 상품 판매를 통해 얻는 상품 이익률은 보통 10% 전후로 업계 전체적으로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그러나 협력업체 입장에서 빅C에 상품을 공급하면 엄청난 메리트를 얻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려금을 지불하면서도 빅C와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쉽게 말해 ‘백 마진(back margin)’이 높기 때문에 상품 이익률을 더 낮출 수 있고, 그에 따라 빅C가 가장 싸다는 이미지가 굳건히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빅C 인수에 성공하면 이러한 상품 공급 채널의 강점을 바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빅C 사들이기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또한 빅C의 기존 인프라스트럭처를 이용, 관련 사업들을 용이하게 확장할 수 있다. 빅C는 주요 거점에 물류센터 및 물류 유통망, 축산물 가공센터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