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쇼핑에 AI 접목…
디지털 유통혁명 바짝 다가오다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범위의 신기술들이 소비자 삶 속에 스며들면서 미래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일들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말뜻은 막연하게 알겠지만, 피부에 잘 와 닿지 않았던 신기술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우리의 쇼핑 행태를 바꿔놓고 있는지 살펴본다.

#1. 한 여성이 출근하기 전 화장대 앞에 앉는다. 손을 뻗어 손가락으로 화장대 거울을 터치했더니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사진이 촬영된다. 거울 속 내장된 특수 고해상도 카메라가 여성의 피부를 촬영한 것이다. 잠시 후 거울에는 모공·트러블·주름·피부결·피부톤·잡티 등 각종 피부 정보가 뜬다. 그리고 오늘은 모공점수가 나쁘다며 클렌징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여성들이 집안 거울을 보고 자신의 피부 타입을 측정해가며 맞춤형 피부 관리를 하는 일은 이제 현실화됐다.

#2. 인공지능 냉장고가 식재료 부족분을 스스로 파악하고, 홀로그램으로 집 주인이 구입해야 할 상품들을 허공에 띄운다. 집 주인이 주문을 허락하자 바로 온라인쇼핑몰 주문이 완료된다. 주문 후 1시간 이내에는 무인 항공기 드론이 배송을 위해 날아올 것이다. 아파트 창문만 열어두면 거실로 들어와 상품을 내려놓고 간다. 그러면 가정용 로봇이 주문 상품을 가져다 냉장고 투입구에 한 번에 넣는다. 식재료 정리도 로봇에게 명령만 하면 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사례1]은 국내 이동통신업체와 가구업체가 이미 내놓은 ‘매직미러’를 묘사한 것이며, [사례2] 경우 아직 실현된 것은 아니지만 터무니없는 미래를 묘사한 것이 아니다. 조만간 우리 일상 속에 현실화될 일이다. 인공지능(AI) 알파고는 바둑에서 인간을 이겼고, 무인자동차는 늦어도 10년 내에 등장한다. 스마트홈 같은 사물인터넷(IoT)과 가상현실(VR)도 이미 우리 주변에 와 있다. 다양한 범위의 신기술을 이용한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것이다.
제3차 산업혁명이 PC와 인터넷을 이용한 IT 시대의 개막을 뜻했다면, 제4차 산업혁명은 AI와 IoT, VR, 로봇 등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시대다.
인공지능이 바둑 세계 최고수를 꺾는 시대에 사회 모든 분야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으며, 유행을 선도해 나가는 유통가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해외 선도업체들은 신기술로 무장한 첨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고, 국내 유통업계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는 추세다.

현실로 다가온 미래 기술들
스마트폰 시대 이후 ICT 산업은 ‘인공지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많은 이들이 인공지능하면 떠올리는 SF영화 속 ‘기계에 의한 인간 지배’ 같은 상황이 도래한다는 말은 아니다. 사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은 그 기술이 실현되더라도 상용화에는 50～100년쯤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머신 러닝(컴퓨터에게 사람의 사고방식을 가르치는 알고리즘) 기술이 급격한 진전을 보이며, 인류가 50년 동안 풀지 못했던 다양한 난제들도 인...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