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완구 시장은
‘토종 캐릭터’ 천하

최근 완구시장은 인기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완구업체들은 애니메이션 제작 단계부터 참여해 방영과 동시에 제품을 출시한다. 한편, 키덜트 시장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면서 매장 한 쪽에 키덜트 존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5월이 되면 부모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녀가 원하는 완구 제품을 공수해야 하는데 인기 제품은 조기에 품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마다 부모들을 줄 세우는 제품이 있다. 지난해 품귀 현상의 주인공은 터닝메카드. 터닝메카드는 인기리에 방송되는 애니메이션 속 자동 변신로봇으로, 지난해 어린이날부터 크리스마스에 이르기까지 없어서 못 판 인기상품이다. 심지어 유명 명품처럼 짝퉁 제품이 유통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어린이날에도 터닝메카드 때문에 부모들은 마음을 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완구+애니메이션+모바일 게임의 3박자
롯데마트 토이저러스의 지난 3월,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손오공에서 판매하는 터닝메카드 제품이 10위 안에 6개나 포진하고 있다(표 1 참조). 터닝메카드가 완벽하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손오공의 또 다른 로봇, 헬로카봇도 터닝메카드의 인기를 바짝 추적하며 10위 안에 3개나 이름을 올렸다. 국내 완구 시장은 또봇 이후 이렇다 할 국산 캐릭터를 성공시키지 못해 2014년에는 일본의 요괴워치, 파워레인저에게 시장을 빼앗겼다. 하지만 지난해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이라는 토종 캐릭터로 다시 시장을 수복했다.
터닝메카드 및 헬로카봇이 인기를 얻고 있는 배경에 대해 손오공 마케팅팀 한아름 대리는 “애니메이션의 성공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완구시장은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니메이션의 성공은 완구시장에서 판매량으로 그대로 이어진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관계자는 “실제 완구시장 인기 순위를 살펴보면 조사시점에 방영되고 있는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상위권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또봇이 그랬고, 닌자고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과거에는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 판권을 구입, 완구로 생산해 판매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완구업체가 직접 애니메이션 제작 단계부터 참여해 텔레비전 방영과 동시에 시장에 제품을 발매한다. 한 박자 빨리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 경우 손오공의 자회사인 ‘초이락컨텍츠팩토리’에서 캐릭터를 기획했을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까지 직접 제작했다.
손오공 한아름 대리는 “탄탄한 기획으로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국산 애니메이션답게 국내 정서를 담고 있어 어린이 및 부모들에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2014년 시즌1부터 시즌3까지 KBS 애니메이션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헬로카봇은 악의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주변을 부수고 파괴하는 일반 로봇과 달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문제가 생기면 로봇들이 함께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더불어 어른을 공경하고...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