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3 라이프스타일숍’
뉴요커들의 감성과 문화를 담다


패션의 본고장 뉴욕에도 불황의 바람이 불자, 기존 패션 매장들이 새로운 쇼핑공간을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로 다른 장르 간 ‘믹스 앤 매치’를 시도하며 신개념 라이프스타일숍을 선보이고 있는 것. 전 세계 패션 중심지에 출현한 라이프스타일숍 가운데 ‘의류+카페+서점’동맹 등으로 뉴요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매장 세 곳을 탐방해본다.





뉴욕은 매력적인 도시다. 촉망 받는 디자이너들은 화려한 데뷔를 위해 뉴욕으로 모여들고, 미국의 다문화 사회는 매번 얼굴을 바꾸며 새로운 면을 보여준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뉴욕의 패션 산업과 치열한 경쟁 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뉴욕 맨해튼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고, 멀리서 보는 모습은 더 화려해 보인다. 패션 피플인 뉴요커들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패션 업체들은 변화무쌍한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그러나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뉴욕의 패션산업도 큰 타격을 받기 시작했고 패션 업체들은 의류 매장에 소호 카페를 입점시키는 등의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으려 애쓰고 있다. 그 덕에 뉴욕 패션 매장들의 문턱은 조금 낮아졌고, 소비자들도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쇼핑할 수 있게 됐다.
지금부터 소개할 매장들은 뉴욕의 지역별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특화된 멀티숍들로, 현재도 고객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Hot Spot 01 클럽모나코 플래그십스토어 |
친구 집에 온 듯…‘하우스 콘셉트’의 멀티숍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클럽모나코(Club Monaco) 플래그십스토어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뉴요커들을 타깃으로 하며, 서점 ‘스트랜드 북스(Strand Books)’, 커피 전문점 ‘토비즈 에스테이트(Toby’s Estate)’, 화원 ‘폴룩스 플로리스트(Polux Florists)’가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
특히 고급스러운 어반캐주얼 브랜드인 클럽모나코와 뉴욕의 관광 명소가 된 스트랜드 북스의 만남은 그 자체로 큰 이슈가 됐다.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이 두 브랜드의 만남은 의외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클럽모나코는 컬처클럽(cultureclub.clubmonaco.com)이라는 웹사이트에 ‘예술’, ‘음식’, ‘패션’, ‘음악’, ‘여행’등의 테마로 사진을 올리는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기 위해 소비자와 오랫동안 소통해왔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인 5번가 플래그십스토어는 쇼핑을 하러 간 것이 아니라 마치 친구 집에 놀러간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전체 인테리어와 동선은 가정집을 연상하게 하는데, 매장 입구는 나무와 꽃, 향 등 집에 있을 법한 자연스러운 소품들로 장식돼 있다. 화이트 컬러로 마무리한 벽면과 옷방 느낌의 디스플레이 공간을 지나면 스트랜드 북스의 서재가 등장한다. 클럽모나코와 스트랜드 북스 팀은 주기적으로 만나 고객 취향에 맞는 책을 선택하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라이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