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업계 1위 ‘빅C’
인수전 향방은 예측불허


베트남 대형마트 업계 1위인 ‘빅C’가 사업 철수를 발표한 가운데 현지기업 및 글로벌 소매업체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수전이 펼쳐지고 있다. 빅C를 인수하는 기업이 바로 베트남 유통업계 1위로 등극하기 때문이다.






2015년 베트남 유통시장은 바람 잘 날 없었다. 태국 업체에게 인수된 메트로(Metro)는 기존 멤버십 홀세일 클럽에서 일반 소매업으로 업태 전환을 꾀했으며, 이온몰(AEON Mall)은 하노이에 3호점을 오픈하며 공격적으로 쇼핑몰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빈(VIN)그룹도 오션마트(Ocean mart)를 인수, 빈마트로 이름을 변경함과 동시에 쇼핑몰 오픈에 주력하고 있다.
빈 그룹과 이온은 중소 슈퍼마켓 시장에서도 지분투자 및 인수를 진행, 베트남에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대형마트 1위 업체인 빅C(Big C)가 32개 매장의 사업 철수 및 매각을 발표하며 시장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빅C를 인수하는 기업이 바로 유통업계 1위 자리로 올라설 판국이다.
이 같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2016년 베트남 유통시장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 지 세 가지로 요약해본다.





1 온·오프라인 업태의 동시 다발적 경쟁
한국에서는 이미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성숙기를 넘어 쇠퇴기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는 선진 각국 유통시장의 상황과 마찬가지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던 전통적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간적, 감성적 여유가 없는 현 시대에 한두 시간 짬을 내 쇼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집에서 출근 전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면, 퇴근길에 그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시대다.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오프라인 매장을 찾을 이유가 줄어들었다. 한국에서도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의 힘이 날이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다.
베트남 경우 현재 유통시장이 대폭발을 앞두고 있다. 한국이 ‘전통시장→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온라인 쇼핑몰’의 순서를 거쳐 유통산업이 발전했다면, 베트남은 이 모든 업태들이 동시에 발생, 경쟁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하지만 백화점, 쇼핑몰, 슈퍼마켓, 편의점 그리고 온라인몰들도 대형마트 못지않은 세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쇼핑몰 같은 신규 업태가 급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젊은층은 대학을 졸업하면 반드시 두 가지를 구입한다. 오토바이와 스마트폰이 그것이다. 일인당 GDP는 2,400달러에 불과하지만, 베트남 성인들 대부분은 오토바이와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쇼핑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베트남은 제4세대(4G) 이동통신망이 도입되는 시기다. 4G 통신망이 도입되면 좀 더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몰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베트남 온라인쇼핑 시장은 라자다(LAZADA) 같은 쇼핑몰이 주도하고 있는데, 향후 스마트폰 앱을 기반으로 모바일...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