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체감물가를 낮춰라
사전물량으로 가격 동결하거나 대체상품 제안

대표적인 명절 선물 아이템인 한우, 굴비, 배는 공급량 감소로 시세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모처럼 만의 대목을 놓칠세라 사전물량 확보로 가격 상승폭을 낮추거나 대체상품을 기획, 설 명절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 설은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앞당겨져 유통업체들은 서둘러 선물세트 판촉전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미약하게 살아난 소비 진작 불씨를 이어가고자 크리스마스 전부터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업체도 있었다. 이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사전예약으로 알뜰 고객을 포섭하기 위한 것이었다. 조금이라도 선물세트 구입 부담을 줄이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사전예약 구매 비중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도 중저가 실속형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체 및 제조업체들은 지난해보다 중저가 선물세트 구색을 확대했다. 롯데백화점 경우 프리미엄 상품도 1천만 원 이상의 초고가 상품 대신 실질적 구매로 이어지는 100~500만 원대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또한 중저가 선물세트 비중을 15% 이상 확대했다. 와인의 경우 3~5만 원대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리고, 한우보다 저렴한 호주산 선물세트 물량을 확대했다. 홈플러스도 5만 원 미만의 중저가 선물세트 비중을 기존 60%에서 65%로 늘렸다.
한편, 온라인 채널을 통해 선물세트를 구입하는 새로운 풍속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구매 비중이 늘어, 이마트 경우 지난 추석에 비해 모바일 구매 비중이 2배가량 증가했다. 명절 선물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직접 제품을 확인한 뒤 구입하는 고객이 많지만 온라인쇼핑이 생활화되면서 선물세트도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부문별 선물세트 동향
과일
중과형 사과 및 혼합 세트에 주력
대표적인 선물세트 품목인 사과와 배는 지난해 생산량의 차이로 시세가 갈리고 있다. 즉, 물량이 풍부한 사과는 전년보다 가격이 하락했지만, 배는 재배면적 감소와 흑성병 피해로 물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했다.
설 선물세트용 사과는 만생종인 저장용 후지가 주를 이룬다. 특히 올해는 중과형 물량이 산지 생산량 증가로 20% 정도 늘어 약보합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농협 하나로마트는 중과형 사과 선물세트를 집중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과 시세는 전년대비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청과사업단 우성곤 바이어는 “대과 물량이 풍부했던 지난해 설과 비교해 대과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느껴지겠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는 저장량 감소로 20% 정도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농협중앙회 청과사업단 강동수 바이어는 “특히 선물용으로 많이 나가는 특품 물량이 감소했다.”며 “주력제품 가격대가 3만 원대 후반으로 10% 정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고객들의 가격 저항감을 고려해 기존 규격상품인 7.5㎏ 외에 6.7㎏를 제작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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