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잘 나가는 보직은 없다
현재 보직에서 인정받아라

항상 성과에 쫓기고 매출 스트레스를 받는 영업이나 마케팅 부서 직원들은 재무나 관리 부서를 부러워한다. 편하게 일하면서 막강한 권력까지 가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늘 편하고 잘 나가는 보직이 있을까. 보직이 무엇이든 현재 자리에서 제대로 ‘밥값’을 한다면 언젠가 빛을 보게 마련이다.

한 헤드헌팅 리서치 회사에서 5천 명의 직장인에게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가 주제였다. 당연히 월급 인상을 원하는 답변이 가장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가장 많은 응답자인 34%가 ‘원하는 보직으로의 변경’을 꼽았다고 한다. 그 뒤를 이어 31%가 ‘직무교육’, 20%가 ‘승진’, 16%가 ‘월급 인상’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당장의 월급 인상이나 승진보다는 궁극적인 커리어나 경력 관리에 더 관심이 많고, 이를 위한 보직 변경이나 직무 교육에 대한 욕구가 높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설문 결과와 현실 사이에는 언제나 간극이 있다.

왜 나만 힘든 보직일까
오랜 직장생활 동안 봐 왔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궁극적이고 장기적인 자신의 커리어 관리에 유리한 보직보다는 당장 편하고 승진도 잘 되는, 소위 잘 나가는 보직으로 가고 싶은 욕심이 큰 것이 사실이다.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말이 있듯,나는 늘 힘들고 매일 야근에, 주말에도 출근하면서 시간에 쫓기고 스트레스도 많은데 위에 계신 상사 분들은 내 고생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인사 시즌이 되면 소위 힘 있고 잘 나가는 부서 직원은 척척 승진이 잘 되는데, 나는 늘 누락이 된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정말 직장 생활이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 기업에 그런 보직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기도 하다. 운이 없어 이런 부서에 배치되거나 발령받아 인생이 꼬였다고 생각되면 어디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난감하다. 거기에 모시는 팀장이나 상사가 성격까지 이상하다면 최악이다. 그래서 높은 취업의 문을 뚫고 들어온 회사인데도 입사하자마자 다른 회사를 기웃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운 좋게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거나 다른 팀으로 발령이 났다고 한들 과연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 상황이 되면 다시 남의 떡이 커 보일 뿐이다. 똑같이 야근을 할 것이고 인사고과에서도 밀릴 것이다. 그 외 다른 일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뿐이다. 본인이 마음을 고쳐먹지 않는다면 말이다.

모두가 원하는 ‘땡보직’이 과연 존재할까
우리나라에는 ‘땡보직’이라는 말이 있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군대문화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싶다. 남자라면 대부분 겪어야 하는 군대 생활에도 다양한 보직이 있다.
부대 생활에 있어 소위 땡보직, 즉 편하고 안전한 보직은 주로 행정병이나 장교 당번병, 통신병 등 고된 훈련이나 부대 잡일에서 열외가 되는 보직들을 말한다. 일반적인 사병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야외에서 훈련하고 땅파고, 보초를 서는데 이 보직들은 편한 사무실에 앉아 있다. 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