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와 공생’, ‘글로벌 투자 확대’로 복합몰 위력 배가


최근 국내 복합쇼핑몰은 자금력 있는 디벨로퍼들이 임대 모집방식으로 테넌트를 유치하면서 글로벌 SPA 등 쇼핑몰을 구성하는 콘텐츠의 질이 향상됐다. 또한 검증 받은 외국의 부동산 투자사들이 쇼핑몰 개발에 다수 참여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유통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복합쇼핑몰은 최근 출점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초대형 복합쇼핑몰들이 속속 등장했으며, 대형 유통기업들도 앞다퉈 복합쇼핑몰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많은 유통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복합몰의 확산 배경을 분석하면서 ‘소비 트렌드 및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 ‘해외 쇼핑몰 문화 유입’, ‘국민 여가시간 증대’ 등을 핵심 요인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쇼핑몰 개발주체와 쇼핑몰 구성 콘텐츠의 질이 함께 향상되고 있다는 점도 복합쇼핑몰 확산을 촉진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다음에서는 국내에서 쇼핑몰 공급자인 디벨로퍼와 수요자인 테넌트의 니즈가 어떻게 맞아 떨어지며 복합쇼핑몰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수요자 측면에서 쇼핑몰 입점 배경
󰋼 앵커 테넌트로 대우 받는 글로벌 SPA
먼저, 복합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수요자 측면에서 보면 대표적인 몰형 브랜드인 글로벌 SPA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실제로 글로벌 SPA 브랜드들은 쇼핑몰 전성기와 함께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유니클로(Uniqlo)는 지난해 11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스토어를 명동 한복판에 선보였으며, 자라(Zara)를 운영하는 스페인 인디텍스 그룹은 국내에 5개 브랜드를 추가 론칭했다. 최근에는 미국 홀리스터(Hollister)와 영국 톱숍(Topshop)이 한국 진출을 선언했으며, 제일모직도 지난달 신사동 가로수길과 명동에 자사 SPA 매장인 에잇세컨즈를 선보이는 등 국내외 브랜드를 가릴 것 없이 SPA 붐이 일고 있다.
그리고 이 SPA 브랜드들은 백화점보다 쇼핑몰에서 더 진가를 발휘한다.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전에 SPA 브랜드들이 한국에 어떻게 진출했는지 먼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SPA 브랜드들은 아시아 시장에 진입하면서 홍콩과 싱가포르, 일본을 거쳐 한국에 진출했다. 이처럼 SPA가 한국에 뒤늦게 진출한 원인은 국가별 시장 규모와 구매력 차이 등의 이유도 있지만, 한국 고유의 유통채널 구조도 한몫했다.
본래 매장 공간이 넓을수록 매출 효율이 높아지는 특성을 지닌 SPA는 작은 평수로 매장을 쪼개 최대한의 공간 효율을 추구하는 백화점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백화점이 패션 유통시장을 독식하고 있어 글로벌 SPA 브랜드가 쉽게 진출할 수 없었다. 또한 서울 명동과 강남역 등에 가두 매장을 전개하려 해도 높은 보증금 부담과 건물 크기의 한계로 인해 SPA 업체들이 원하는 대형 매장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2000년대 후반 들어 명동 한복판에 1,650㎡ 이상의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