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1%
근사한 한끼로 HMR 즐긴다

1인 가구 등이 간단히 한 끼를 때우는 용도로 성장해왔던 국내 HMR 시장이 최근 질적으로 진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정간편식이 소비자 식탁과 점차 친밀해지고 있는 가운데 ‘특별하고 집에서 해먹기 어려운’ 메뉴도 개발되고 있어 맛과 영양을 우선시한 HMR은 훌륭한 한 끼 식사로 대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혼밥, 고지방·저탄수화물 식품, 피코크와 비비고…
한국인의 식생활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라면 시장만 봐도 5년 전 하얀 국물라면 열풍에 이어 2015년 프리미엄 짜장라면이 등장했고, 지난해 경우 짬뽕라면과 부대찌개 라면이 부각되는 등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먹거리 트렌드 속에서 지속 성장하며 진화하고 있는 카테고리가 바로 가정간편식(HMR)이다. 식품 제조업, 외식업뿐 아니라 대형마트와 편의점까지 HMR 메뉴 개발과 유통채널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오픈서베이는 2016년 한해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푸드 다이어리’를 토대로 HMR 트렌드를 조망해 보고자 한다.

한국인 식탁에서 HMR 비중은 31%
오픈서베이에서는 2016년 1월 파일럿 조사를 시작해 7월부터 매달 전국 2,059명 남녀의 취식기록을 데이터화했다. 먹고 마시는 행위는 때때로 특별한 일이지만, 대개는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일상적인 취식도 즉각 기록할 수 있도록 모바일 다이어리 기법을 활용해 행태 데이터를 수집했다. 매 분기 1,500명 소비자의 2만 건 이상 취식 기록과 그 안에 담긴 6만 건 이상 메뉴 기록, 소비자 세그먼트별·주요 TPO별 상세한 정량분석을 실시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직접 조리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HMR에는 포장 간편식과 즉석조리식뿐 아니라 간식·식사용으로 먹는 신선식품·포장식품, 테이크아웃, 배달음식 등이 있으며, 이들은 넓은 의미에서 서로 경쟁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푸드 다이어리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43%는 집에서 조리한 음식을 먹고(내식), 22%는 레스토랑·카페에 가서 음식을 먹으며(외식), 31%는 넓은 의미에서 HMR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MR 이용횟수를 좀 더 상세히 살펴보면, 과일·시리얼·연두부·도넛 등 그대로 먹는 신선식품·포장식품이 11%, 편의점 도시락, 연잎밥 같은 포장 간편식과 즉석조리식이 10%, 테이크아웃 식품이 6%, 배달음식이 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 | 누가 HMR을 먹는가
1인 가구, 그 중에서 20대가 주력
HMR 시장의 성장 요인은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 증가, 인구 고령화 등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인 가구의 HMR 취식 비중은 39%로 2인 이상 가구 평균(30%)보다 높고, 연령·성별·결혼 여부·주거 형태 등으로 구분해 본 어떤 집단과 비교해도 HMR 취식 빈도가 높았다. 푸드 다이어리 조사에 참여한 1인 가구 응답자 중 남성 비중은 56%에 이르며, 20∼30대 젊은층 비중도 77%에 달했다.
직업군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