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지속가능성×지역화
뉴노멀 생존 키워드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는데 유통업계 또한 역대급 변화를 겪고 있다. 뉴노멀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을 펼쳐야 하는지 알아보고, 구체적으로 글로벌 리테일러들의 뉴노멀 전략도 소개하겠다. 이번호는 첫 번째 업체로 월마트의 전략을 알아본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예기치 못한 팬데믹 때문에 전세계인들은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방식을 바꿔나가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및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옮겼다. 그 결과 온라인쇼핑, 소셜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절약 의식이 높아졌다. 컨설팅 업체 롤랜드버거(Roland Berger)가 2020년 8월 11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표 1>에 나타난 것처럼 56% 응답자가 ‘올해 총지출을 줄였다’고 답했다. 특히 미국, 브라질, 영국, UAE 등 인구당 감염자 수가 많은 국가에서 그러한 경향이 더욱 현저했다. 2021년에도 전체의 29% 세대가 지출을 줄였다고 답했으며, 지난해 말부터 확산된 제3차 유행의 영향까지 감안하면 전세계적으로 소비가 둔화되는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지출을 줄이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택하고 있다. 첫째, 소비하는 양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앞선 조사에서는 실제 79% 세대가 전 부문의 생활필수품 소비량을 줄여 지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답했다. 두 번째는 불요불급의 기호품 지출을 줄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류(스포츠 포함), 주얼리, 시계 등이 있다.
소매업계에 미친 코로나19의 영향은 업태에 따라 희비가 갈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슈퍼마켓, 드럭스토어, 홈센터 같이 생활필수품이나 위생용품을 취급하는 업종은 전
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보였지만,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매출은 도심 상권을 중심으로 심각하게 하락했다. 가장 고충이 큰 업태는 백화점으로 일본백화점협회에 의하면 2020년 시장규모는 2019년의 약 5조 7천억 엔에서 25% 감소한 4조 2천억 엔으로 하락했다. 이는 실제 1975년 이래 4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경향은 유럽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이용 및 이동 총거리가 감소했기 때문에 가솔린 연료 판매도 일본, 미국, 유럽 공히 하락했다. 롤랜드버거의 조사에서도 식료품, 퍼스널케어, 위생용품은 온·오프라인 모두 지출이 증가했지만 백화점, 쇼핑센터의 주력 상품인 패션이나 주얼리 부문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나 아직 코로나19와 공생하는 뉴노멀 생활을 유지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통업체들의 경영 과제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글로벌 유통업계에서 부상하고 있는 세 가지 화두를 살펴보겠다.

화두 1 피할 수 없는 디지털 시프트 바람
첫째, 코로나19로 디지털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제 온라인으로 쇼핑 전환은 불가항력적인 것이 됐다. 앞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42%가 온라인쇼핑 빈도를 늘리고 49%가 오프라인 점포 방문 횟...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