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공부하고 화장하고…
여대생 고객 위한 화사한 변신

파우더룸, 피팅룸, 스터디룸이 한 곳에 모인 편의점이 등장했다. 여대라는 특수 상권에 들어선 CU 덕성여대 학생회관점은 여학생 고객니즈에 꼭 맞는 공간 구성으로 차별화를 꾀해 업계 내외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지각할 위기에 처한 A는 화장을 과감히 포기하고 집을 나선다. 학교에 도착해 강의실이 아닌 편의점으로 향한 A는 파우더존에서 빠르게 화장하고, 스타킹을 사 피팅존에서 신고 나온다. 그러고도 약간 시간이 남아 샌드위치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해결한다.

B가 속한 그룹은 조별과제를 하기 위한 공간을 찾아 다니지만 빈 강의실을 찾기 어렵다. 학교 주변 카페의 세미나 룸도 이미 만석이다. 음료수를 사기 위해 우연히 들른 편의점에서 스터디존을 발견하고 쾌재를 부른다. 여럿이 둘러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화이트보드까지 구비돼 있어 조별과제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지난해 10월 덕성여대 학생회관에 위치한 편의점이 대폭 변신을 꾀했다. 기존 편의점이 주로 취식하는 데 활용하던 공간을 CU가 입점하며 여학생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것이다.


여대생 고객니즈 1위는 ‘휴게공간’
덕성여대 학생회관점은 여대라는 특수 입지에 위치, 20대 여성 중심의 특정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 점포다. 입점하기 전 기존 매장과 어떤 차별화를 꾀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던 CU는 덕성여자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여학생 약 200명을 대상으로 편의점 내 어떤 추가 서비스를 원하는지를 묻는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한 결과, 34%의 학생들이 ‘휴게공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파우더룸, 카페, 탈의실을 원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덕성여대 학생회관점을 기획한 ㈜BGF리테일 전략기획본부의 남승현 미래사업팀 과장은 “지금까지 편의점에서의 휴게공간은 주로 구매한 음식을 먹는 ‘시식 공간’을 의미했지만, 여대생들이 원하는 휴게공간은 단어 그대로 자유로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서비스 공간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남 과장은 이어 “덕성여대 학생회관점은 휴게공간의 의미를 조금 더 확장시켜 유휴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집기로 구성, 고객에게 ‘휴식’, ‘모임’, ‘메이크업’ 등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 CU의 의지가 담긴 매장”이라고 소개했다. 즉, 여학생들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파우더존, 피팅존, 스터디존 같은 휴게공간을 마련한 것.


상품 진열 공간<휴게공간, 상식을 깨다
덕성여대 학생회관 1층에 자리해 점포명이 된 덕성여대 학생회관점은 외부에서 볼 때는 보통 편의점 크기로 보인다. 하지만 매장으로부터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덕성여대 학생회관점은 점포공간 123㎡, 휴게공간 159㎡을 합해 300㎡ 규모의 편의점 기준 대형매장이라고 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상품 진열과 계산이 이뤄지는 공간보다 휴게공간이 더 넓다.
매장에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