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정원에서
즐기는 미식의 세계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개발 호재에 힘입어 리뉴얼을 진행해온 현대백화점 미아점이 지하 식품관을 재개장했다. 유명 셰프 및 지역 맛집을 대거 유치해 맛집 타운을 조성했을 뿐 아니라, 싱그러운 플랜테리어로 편안하게 머물고 싶은 공간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 패션, 리빙, 전문 식당가 등 단계별로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던 현대백화점 미아점이 지난 7월 식품관 재개장 소식을 알렸다. 미아점은 신세계백화점 미아점이 문을 닫은 후 서울 성북구의 유일한 백화점이 됐지만, 미아사거리역 건너편에 롯데백화점 미아점이 들어서면서 지근거리의 경쟁점과 정면승부를 펼쳐야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부터 반경 3㎞ 내 위치한 길음뉴타운 신규 입주가 이어지자 발 빠르게 리뉴얼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길음뉴타운에는 7,300여 세대가 입주했고 내년 1월까지 4천 세대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그만큼 잠재고객이 확대된 것인데 미아점에게는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현대백화점 측은 “상권 내 넘버원 지위를 구축하기 위해 식품관 리뉴얼 작업시 스토리가 있는 MD를 유치하고 상권 밀착형 맛집을 구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미식 공간으로 탈바꿈
미아점은 식품관 재개장에 앞서 지난 4월, 2층 후문에 매장 외벽을 허물고 카페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선보였다. 이곳은 원래 여성 패션과 잡화 브랜드가 있던 곳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출입구에 F&B 매장을 배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아점은 고객들에게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미식을 즐기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이번 식품관 리뉴얼 작업에서 더욱 가시화됐다. 새롭게 달라진 식품관의 콘셉트는 ‘테이스티 가든(Tasty Garden ; 미식의 정원)’으로, 실제 매장 한 가운데 357㎡ 규모의 중앙 정원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127석의 좌석과 테이블이 배치돼 있는데 중앙 정원을 둘러싼 음식점들에서 주문한 음식들을 취식할 수 있는 공용 공간으로 운영된다. 현대백화점 측은 “식음료 브랜드 10여 개를 운영할 수 있는 매장 중앙을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민 것은 쾌적하고 안락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온라인쇼핑에서 느끼기 어려운 편안함과 경험을 오프라인에서 제공해 차별화를 꾀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정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흰색 기조에 최근 인기 인테리어로 각광받고 있는 ‘플랜테리어(plant+interior ; 식물로 꾸민 인테리어)’로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천장은 행잉 식물로 꾸며져 있고 곳곳에 대형 화분을 배치했을 뿐 아니라 상품 매대 중간 중간에도 식물들로 장식했다. 덕분에 고객들은 도심의 건물 지하임에도 숲속에 있는 것처럼 싱그러운 식물들에 둘러싸여 편안함과 쾌적함을 만끽할 수 있다.
중앙 정원 주변에는 중화요리 4대 문화 명장인 유방녕 셰프의 중식당 ‘만추’, 정호균 셰프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시그니처랩’ 같은 유명 셰프가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