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포화시장에서 ‘키즈’로 승부수 던졌다

롯데마트가 포화 상권인 부산진구 부암동에 매장을 추가로 개점하며 꺼내든 카드는 어른과 아이를 똑같이 대우한 ‘키즈마트’였다. 롯데키즈마트 부산점은 철저히 유아 동반 고객들에게 맞춤화한 전략으로 핵심 상권뿐 아니라 부산 전체를 타깃으로 하는 상권 광역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월 28일 개점한 롯데키즈마트 부산점은 성장 포화에 직면한 대형마트가 향후 진화해 나갈 방향에 대해 하나의 답을 제시하고 있다.
매장면적 1만 4,700㎡ 규모인 롯데키즈마트 부산점은 매장 2개층을 유∙아동 관련 상품과 시설로 꾸미고, 매장 명칭에도 ‘키즈(kids)’를 내세우며 국내 최초 ‘키즈마트’를 표방하고 있다.
최근 키즈 마케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상품과 마케팅을 강화한 매장들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지만, 부산점과 같이 매장의 절반가량을 유∙아동 공간으로 할애한 사례는 없었다. 그런 점에서 롯데마트 92호점이자 롯데키즈마트 1호점인 부산점은 그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롯데마트의 새로운 모델점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 천국’이 곧 ‘쇼핑의 천국’
롯데키즈마트 부산점은 어린이들의 우상이 되어버린 캐릭터, 뽀로로의 대형 조형물이 걸려 있는 건물 외관부터 ‘키즈마트’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러나 매장 전체가 유∙아동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매장 4개층 가운데 2개층은 기존 롯데마트 매장의 콘셉트를 그대로 반영해 1층은 식품 및 생활용품, 2층은 의류잡화 및 편의시설로 구성했다. 체험형 가전매장인 디지털파크도 지역 내 가장 큰 규모로 2층에 입점돼 있다.
이 두 개층이 대형마트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 고객들의 원스톱 쇼핑 니즈를 해소한다면 3~4층은 통상적인 대형마트 콘셉트를 벗어나 부산점만의 차별화된 요소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우선 3층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유∙아동 MD를 갖추고 영유아뿐 아니라 초중생까지 타깃으로 삼고 있다. 유∙아동 전문 카테고리킬러인 ‘맘스맘(Mom’s mom)’을 비롯해 알루앤루, 트윈키즈, 아가방 멀티숍 등 총 43개의 유∙아동 전문매장이 들어섰으며, 특히 맘스맘 경우 개점 후 약 한달 간 매출이 1억 9천만 원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좋은 편이다.
세계 최대 장난감 전문매장인 ‘토이저러스'도 3층에 위치해 있다. 토이저러스는 매장을 태양∙달∙별∙오로라 등 네 가지의 테마로 구성하고, 모두 8천여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대부분 상품들을 시연할 수 있도록 샘플 상품을 매장 곳곳에 비치했다.
3층이 판매시설 역할을 하는 키즈마트라면, 키즈카페를 비롯해 소아과, 치과, 어린이 전용 사진관, 동물병원, 어린이 교구 등 편의시설이 집중돼 있는 4층은 어린이를 위한 문화시설의 메카라고 할 수 있다.
약 660㎡ 면적의 키즈카페는 동시에 2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