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집객력,
상권 활성화에 큰 역할


지난 8월 다이소가 자발적으로 문구 소매업 부문의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편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앞으로 가맹점을 제외한 다이소 전 매장에서 문구용품을 낱개로 판매할 수 없게 됐다. 다이소의 이 같은 결정은 다이소 매장 내 문구류 판매를 규제해달라는 문구공업협동조합 등의 지속적인 반발 및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조춘한 교수가 '다이소가 동네 문구점에 미치는 매출 감소 효과보다 집객으로 인한 매출 상승 효과가 더 크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글로벌 유통지도에는 국경도, 상권도 없다. 아마존, 알리바바를 위시한 이커머스 주자들이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유통시장 장악률을 높여가고 있고, 구글 등 테크기업들도 유통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우리나라 유통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환경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여전히 동네상권 보호라는 취지로 유통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갈수록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그렇다면 과연 정부의 우려대로 유통기업으로 인해 중소형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일까.
최근 ‘다이소 성장이 이해관계자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조춘한 교수를 만나 이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RM 이번에 발표한 보고서 내용을 간략히 설명해달라.
다이소가 개점하기 1년 전과 1년 후로 나눠 해당 상권의 문구점, 생활잡화점, 슈퍼마켓 업종의 매출액 변화를 조사한 결과, 다이소로 인한 매출 감소보다 증가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권 범위는 반경 3㎞를 기준으로 했다.
다이소 직영점이 개점한 상권에서 영업 중인 문구점 경우 다이소 개점 전 1년간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개점 후 1년간 매출이 다이소 집객 효과로 인해 9.8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잡화점과 슈퍼마켓도 각각 4.33%P, 4.77%P 증가했다(표1 참조).
단, 규모가 작고 생활용품 위주로 판매하는 다이소 가맹점 경우 상권 내 생활잡화점 매출 하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0.31%P).





RM 다이소 집객력이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가.
다이소 이용고객 1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집 주변에 다이소가 없다면 다른 지역의 다이소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69%를 차지했다(표2 참조). 단순히 ‘가깝다’는 이유로 다이소를 이용한다는 고객은 전체 응답자의 24.6%에 불과했으며, ‘상품 종류의 다양성(79%)’, ‘저렴한 가격(77.7%)’ 때문에 다이소를 찾는 고객 비중이 높았다. 즉, 조금 거리가 멀어도 상품 경쟁력과 가격 때문에 일부러 다이소를 찾아간다
는 고객이 많다는 얘기이며, 이는 다이소 집객력을 증명하는 결과다.
또한 응답자 67.7%가 다이소를 방문하면서 주변 점포를 동시에 이용하고 있다고 밝혀 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