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태와 경력은 달라도,
열정은 하나



이마트 가공개발팀의 홍윤기 MD는 자사 PL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PL 개발은 자사만의 색깔로 차별화된 가치를 내세워야 하는 대형마트 MD들의 새로운 특명이다. 위메프 가공식품팀 김혜진 MD는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거치며 A부터 Z까지 하나하나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두 MD의 과제는 성숙기에 접어든 대형마트와 소셜 커머스라는 떠오르는 업태의 오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입사 10년차인 이마트 가공개발팀의 홍윤기 MD가 입사할 때만 해도 소셜 커머스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소셜 커머스는 매년 급성하며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업태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조금 전에도 택배가 왔는데, 구입해야 할 상품이 있으면 일단 소셜 커머스부터 둘러보는 편입니다.” 알고 보면 소셜 커머스의 단골 고객이라는 홍윤기 MD.
위메프 가공식품팀은 신생 업체답게 20대 MD들로 꾸려진 팀이다. 그 중에서도 최연소 MD인 김혜진 MD는 스마트폰 화면에 경쟁사들의 쇼핑 앱들이 한가득이다. 하지만 1주일에 두 번은 대형마트에 방문할 정도로 대형마트에 가는 것이 취미생활이라고 말하는 김혜진 MD. “원래 식품공학 전공이라 대형마트를 둘러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신상품은 오프라인 업태부터 출시되기 때문에 어떤 상품들이 새로 나왔는지, 제가 거래하는 상품들이 어떻게 프로모션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고객이 피할 수 없는 상품을 만들어라
소셜 커머스를 자주 애용하고 있다는 이마트의 홍윤기 MD는 저렴한 가격을 소셜 커머스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위메프의 김혜진 MD는 그 점이 소셜 커머스 MD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태생적으로 특가판매 업태로 출발한 데다, 바로 경쟁사와 가격 비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이 치열한 편입니다.”
소셜 커머스를 비롯한 온라인쇼핑이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대형마트야말로 박리다매를 대표하는 업태였다. 그리고 그것을 무기로 유통시장을 평정했다. 그러나 영원한 일인자는 없는 법. 격변하는 시장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다음 필살기를 구사해야 한다.
홍윤기 MD는 조미료, 유제품 등 가공식품 바이어로 근무하다가 현재는 PL 및 PNB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과거 대형마트의 PL은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상품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는데, 이마트는 2012년부터 고품질 PL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10원 전쟁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자사만의 독자상품을 만들어 고객이 찾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윤기 MD의 신조도 ‘고객이 기꺼이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피할 수 없게 만들어라’이다. 1년에 30여 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그는 그동안 개발한 상품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 중에서 CJ제일제당과 만든 고기양념장을 첫 번째로 소개했다. 당시 CJ제일제당은 PL에 참여하지 않는 1등 NB업체였지만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