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계산대
무인스토어의 시작

점포 무인화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아마존은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를 통해 미국에서 무인스토어를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에서 벗어나 시카고에 매장을 추가했다. 중국 경우 속도가 더욱 빨라 알리바바의 ‘타오카페’, 징동닷컴의 ‘X무인슈퍼’ 등 얼굴인식과 RFID 칩을 사용한 무인화가 상용화됐다. 국내 유통업계도 지난해 5월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개점을 시작으로 무인스토어 시대를 열었다. 지난 8월 세븐일레븐은 기존 점포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판기 형태의 무인 편의점을,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간편결제앱으로 스캔과 결제가 가능한 슈퍼마켓을 각각 선보였다. 최저임금 상승, 기술 발전, 그리고 소비 행태의 변화같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무인스토어는 급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편의점 무인화 가속
도시락도 자판기로 뽑아먹는다

지난해 5월 국내 최초 무인 편의점을 선보인 세븐일레븐이 또 다른 형태의 무인 편의점을 개점했다. 지난 8월 20일 세븐일레븐 본사가 위치한 시그니처 타워에 등장한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자판기 형태의 편의점이다. 이 무인 편의점은 기존 가맹점의 보조 점포기능을 수행하며 추가 매출을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세븐일레븐 본사 시그니처 타워 17층에 고속 열차 형태의 이색 점포가 들어섰다. 열차 세 량이 결합된 모양을 띤 이곳은 자동판매기로만 운영되는 무인 편의점이다. 열차 전후방에 동력차가 있고 그 뒤에 자리한 디지털 사이니지에는 세븐일레븐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 열차 중앙에는 자판기 5대가 이어진다. 기존 편의점과 동일하게 온수기와 전자레인지도 설치돼 있고 빨대, 티슈, 나무젓가락 등 소모품도 구비돼 있다. 즉석 조리가 가능하며 식사도 할 수 있다. 작지만 모든 것을 갖춘 이곳은 세븐일레븐이 새롭게 선보인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다.

기존 가맹점의 위성 점포 역할
지난 8월 20일 세븐일레븐이 새로운 수익 강화 모델인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선보였다. 현재는 시범 운영 단계로 세븐일레븐 본사 2곳과 롯데기공, 롯데렌탈 본사에 각각 1곳씩 총 4곳에 설치했다. 직원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후 가맹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가맹 사업이 시작된다고 해도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기존 점포의 위성 점포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20층 규모의 빌딩 1층에 위치한 가맹점에서 10층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설치해 함께 운영하는 식이다. 따라서 매출, 발주, 재고 관리, 정산 등 모든 업무를 본점에서 맡는다. 무인 편의점이기 때문에 본점과 동시 관리에 무리가 없다.
세븐일레븐 김영혁 기획부문장은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 도입배경을 두 가지 이유로 설명했다. 첫 번째는 사회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근 고령화, 여성 사회 진출, 1인 가구 증가 등의 현상과 맞물려 편의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간편과 속도를 내세운 자판기가 구입 채널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 새로운 사업모델로 채택한 것이다. 두 번째는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