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을 상큼하게
이국적 맛으로 맥주 시장 공략

지난해 여름 한정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호가든 그린 그레이프’. 오비맥주는 지난 5월 출시한 ‘호가든 보타닉’에 이어 2021년 여름 한정 상품으로 ‘호가든 포멜로’를 선보였다. 이전에도 레몬, 유자, 체리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이며 과일 맥주 시장을 공략한 오비맥주는 올해 생소한 과일 포멜로로 과일 맥주의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비맥주가 호가든 브랜드의 두 번째 여름 한정 상품 호가든 포멜로를 지난 7월 5일 공식 론칭했다. 저도주와 과일 맛 맥주 트렌드에 맞춰 제작됐으며, 지난해 국내에서 단독으로 개발한 호가든 그린 그레이프와 달리 글로벌 본사와 제휴해 개발했다. 이에 따라 원료 수급을 폭넓게 진행할 수 있었고, 국내에서 생소하지만 상큼한 맛이 특징인 과일 포멜로(pomelo)를 선보이게 됐다.

저도주 트렌드에 3도 포멜로 등장

호가든 포멜로에 함유된 포멜로는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되는 감귤류의 주요 원종이다. 자몽과 비슷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으나 조금 더 상큼하고 신맛을 내는 대신 쓴맛은 적다. 호가든 포멜로 개발 과정에 참여한 오비맥주 마케팅 이노베이션 인사이트팀 김진 과장은 여름 시즌 상품의 맛으로 포멜로를 선택한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과일 자체의 독특함이다. 자몽보다 상큼한 포멜로로 과일 맥주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가고자 했다. 자몽은 이미 맥주 제조사들이 흔히 사용하는 재료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적으로 예거(Egger)와 쉐퍼호퍼(Schofferhofer)의 자몽 맥주가 있다. 두 번째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나가기 어려운 소비자들에게 간접적인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 동남아시아의 이국적인 맛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해 잠시나마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출시했던 호가든 그린 그레이프의 성공도 포멜로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호가든 그린 그레이프는 보다 대중적인 입맛을 타깃으로 개발됐다. 맥주를 즐기는 모든 소비자들에게 소구하는 제품이었다. 호가든 그린 그레이프는 ‘호가든 청포도’라고 불리며 목표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호가든은 지난해와 다른 전략으로 나섰다.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고급스럽고 색다른 맛을 내고자 했다.

호가든 포멜로는 3단계에 걸쳐 개발됐다. 우선 국가별로 맥주 시장의 고객니즈를 파악했다. 그리고 시기성을 분석해 상품 콘셉트를 정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게 제작했다.

국내 맥주 소비자들 중에서도 호가든 포멜로의 타깃 고객은 20~40대 여성이다. 이전에 출시된 그린 그레이프와 보타닉 모두 여성 고객 매출이 높았다. 여성 고객들은 달달한 저도주를 즐기고, 아예 알코올을 마시지 않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호가든은 술을 마시지 못한다는 뜻의 신조어 ‘알쓰(알코올 쓰레기)’도 마실 수 있는 맥주를 콘셉트로 구성했다. 호가든 포멜로의 도수는 3도로, 호가든 오리지널(4.9도)와 호가든 그린 그레이프(3.5도)에 비해 낮다. 김진 과장은 “낮에...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