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포화 직면한 드럭스토어,
제휴형 점포와 해외진출로 눈돌려

일반소매점에서 대중약을 구입할 수 있는 일본에서는 드럭스토어 업태가 의약품 일반소매점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약의 통신판매 규제가 완화될 예정이어서 의약품 시장에 제2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11월부터 편의점에서 가정상비약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우리보다 앞서 일반의약품의 판매규제를 완화한 일본은 3년 전부터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대중약)을 일반소매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정 약사법 시행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드럭스토어 시장에 이업태 융합 점포들이 활발하게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드럭스토어와 편의점 업태가 손을 잡고 제휴형 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제휴형 점포, 기대 이하 실적
지난 5월 중순, 치바현의 한 로손스토어100 점포 앞에는 폐점을 알리는 안내판이 붙었다. 이 매장은 드럭스토어인 마츠모토키요시와 편의점 로손이 함께 선보인 제휴형 점포이지만 문을 닫고 말았다.
2009년 8월, 마츠모토키요시의 마츠모토 회장과 로손의 니이나미 사장은 향후 5년간 제휴형 점포를 100개까지 확대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1호점은 마츠모토키요시의 점포에 편의점을 결합한 형태였다. 하지만 개점한 지 2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점했으며, 현재 제휴형 점포는 3개점에 그치고 있다.

감기약이나 진통제 등의 야간 수요를 기대했던 편의점 업체들은 앞다퉈 드럭스토어와 제휴를 맺었지만, 제휴형 점포의 성과는 실망스러웠다. 그 이유에 대해 드럭스토어 업체 한 임원은 “취급상품들이 중복되고 가격전략이 통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편의점 업계 관계자들은 “타사와 기업 경영 노하우를 모두 공유할 수는 없다.”며 “이 때문에 매장과 계산대를 따로따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제휴의 어려움을 실토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제휴형 점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편의점 업체도 있다. 훼미리마트는 지난 5월 23일 중견 드럭스토어 업체인 히구치산업과 공동개발한 신규점을 선보였다. 이 점포가 여타 제휴형 점포와 다른 점은 매장과 계산대를 일원화하고, 히구치가 훼미리마트의 가맹점으로 점포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개점 후 1주일 간의 실적을 살펴보면, 개점 전 히구치약국과 비교해 매출이 2배 정도 증가했다. 이 기세를 몰아 훼미리마트와 히구치산업은 향후 5년간 300개 점포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중약 통신판매, 경쟁구도 흔들
편의점과의 공존을 모색하며 혁신을 꾀하던 드럭스토어 업계에 예견치 못한 폭풍이 일고 있다. 약사법 개정시, 후생노동성은 비타민제 등 일부 의약품을 제외한 대중약의 통신판매를 규제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통신판매 기업이 인터넷 판매 규제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고, 지난 4월 말 도쿄고등재판소는 대중약의 통신판매 규제는 위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조만간 인터넷쇼핑몰이나 카탈로그 판매업체도 대중약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재판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