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PL로 세계무대 도전하라

지난달에 열린 제4회 PL데이 세미나는 PL상품이 유통업체들의 경쟁력 제고 수단일 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도 적극적으로 글로벌 유통업체와 손을 잡아야 해외 수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월 14일, ‘PL(PB)상품 시장현황 및 수출 활성화 세미나’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세계PL제조사협회(PLMA) 주최로 무역센터 트레이드타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관련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회 PL데이 행사 일환으로 개최됐다.
1~2섹션의 연사를 맡은 브랜드전략컨설턴츠(Brand Strategy Consultants)의 탐 스테판스(Tom Stephens) 회장은 ‘세계 PL산업 동향’과 ‘최고의 혁신 제고를 위한 제품 개발과정의 관리’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 뒤를 이어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이정희 교수가 ‘국내 PL(PB)시장 현황과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했으며, 꽃샘식품과 한국콜마에서 ‘국내 PL(PB)상품 제조업체의 해외진출 사례’를 발표했다.

영국•스위스, PL과 일반 브랜드 동격화
지난해 세계 각국의 PL상품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스위스가 53%, 스페인이 49%, 영국이 47%, 독일이 41%, 프랑스가 36%, 미국이 24%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반 브랜드보다 빠른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1 참조). 탐 스테판스 회장은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PL상품의 시장 점유율은 40%가 넘는다.”며 “선진 PL 시장의 진화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PL 시장의 진화과정을 살펴보면, 제조업체가 주도하는 1세대에서 유통업체들이 제조업체와 협력해 PL을 개발하는 2세대로 진화하고, 다양한 PL 브랜드를 구축해 타 업체와 차별화를 꾀하는 3세대로 발전한다. 그 다음 단계는 PL에 대한 고객 인지도와 만족도를 넓히는 4세대로 진화하고, 마지막으로 PL을 일반 브랜드와 동일하게 인지하게 되는 5세대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5세대 국가로는 영국과 스위스를 들 수 있다.
특히 유통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제조업체는 유통업체가 원하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라 할 수 있다. 톱 브랜드는 1위라는 명성에 힘입어 독자적으로 브랜드 파워를 발휘할 수 있지만, 나머지 2, 3, 4위 브랜드는 진열대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제조업체들은 앞으로 유통업체에 보다 많은 PL제품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탐 스테판스 회장은 PL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유통업체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자산을 분배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통•제조업체 간 PL 운영 모델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L 운영 모델이란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간에 협업관계를 구축해 브랜드 관리, 품질 관리, 공급사 관리,...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