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타임 쇼핑 니즈 높아질수록
알디만의 진가 발휘

소형 규모에서 한정된 품목을 취급하는 알디가 본국인 독일을 넘어 유럽과 대형매장이 주도하는 미국 시장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현대 고객들은 신속하게 쇼핑을 마치길 원한다. 꼭 필요한 상품만 선별해 저가에 판매하는 알디의 전략이 다양한 국가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다.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1인 가구 확대, 고령화 진전으로 전세계적으로 숏타임 쇼핑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1천㎡를 표준 매장으로 전개하고 있는 알디(Aldi)는 타 업체들 매장의 3분의 1 수준에 취급품목 수도 한정적이다. 치약 경우 단일 용량의 1개 품목만 취급한다. PB인 칫솔은 모를 다르게 해서 2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과일은 바나나와 사과, 오렌지를 기본 아이템으로 취급하되 그 외 상품은 시즌상품으로 전개해 취급품목 수는 적지만 매번 매장이 바뀌기때문에 신선함을 제공하고 있다.

매장 규모와 품목 수를 철저하게 압축하는 대신 상품부문 구성과 구색은 일반 슈퍼마켓과 별반 다르지 않다. 대분류와 중분류도 슈퍼마켓과 동일하다. 과거 하드 디스카운터는 매장 입구에 과자 및 가공식품을 대량 진열했지만 최근에는 슈퍼마켓처럼 채소, 과일, 빵을 진열하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 매장은 슈퍼마켓과 거의 유사하다. 농산 등 신선식품 매장을 확대하고, 정육이나 생선은 팩포장 상품으로 판매기간을 늘렸다. 냉장 및 냉동 기술이 발달하고 있는 점도 알디가 신선식품 매장을 확대할 수 있게 된 배경이다.

진출국에 따른 상품 현지화 전략
하지만 하드 디스카운터의 격전지인 독일에서 시장을 확대하는 데 한계를 느낀 알디는 북알디와 남알디로 나눠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북알디는 유럽 북동부 지역을, 남알디는 영국, 아일랜드, 미국, 호주 등 영어권 국가를 중심으로 매장을 전개하고 있는데 총 17개국에서 1만 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PB상품에 대해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면 품질이 낮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우수한 상품을 저가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뿐 아니라 다른 해외 진출국에서도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국가마다 식문화나 고객니즈가 다른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상품은 각 지역 책임자가 구색하고 있다. 생식품은 가급적 진출국 생산품 위주로 취급한다. 호주에서 판매하는 소고기는 100% 호주산이다.

미국에서는 폐점한 전문점 자리에 입점
1976년 미국에 진출한 이래 점포망을 착실하게 확대해 지금은 2천 개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출은 146억 달러로 미국 식품 소매업계에서 8위인 홀푸드마켓의 뒤를 이어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초기 알디는 박스 스토어라 불렸다. 이는 1품 대량 상품을 상자와 팰릿에 쌓아서 판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6년 캘리포니아주에 진출하면서 알디의 출점 전략이 바뀌었다. 이제까지는 저비용으로 출점할 수 있는 로드사이드형 점포가 주력이었는데, 캘리포니아에서는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