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만들어 파는
‘카페형 슈퍼’가 뜬다

최근 일본에서는 채소나 과일을 내 방식대로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카페형 슈퍼마켓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샐러드를 투명 유리병 속에 넣어 먹거나, 좋아하는 식재료만 골라 주문할 수 있는 샐러드 전문점도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슈퍼마켓 과일·채소 매장에서 유난히 붐비는 코너가 있다. 내점객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먹기 쉽도록 한입 크기로 자른 간편 과일과 여러 가지 과일을 소량씩 조합한 세트 상품이다. 고령자나 싱글족, 맞벌이 세대가 늘고 있는 지금 슈퍼마켓 업체들은 이 같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간편 과일도 대면 판매하는 슈퍼마켓들
라이프슈퍼마켓 키신초역전점을 찾은 한 60대 주부는 “편리해서 나도 모르게 사게 된다.”며 한입 크기로 자른 파인애플을 쇼핑 바구니에 담았다. 그는 “예전에는 과일을 통째로 샀지만, 요즘에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로 소분 상품을 주로 구입한다.”고 말한다.
또 다른 50대 주부는 “눈 앞에서 과일을 잘라 주니 안심이 된다.”고 말한다. 이 매장에서는 오전 중에 담당자가 고객 눈 앞에서 과일을 잘라 용기에 담아 진열하고 있다.
라이프코퍼레이션은 이 같은 대면 판매식 간편 과일 매장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개하기 시작해 현재 약 10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2014년 일본총무성 가계 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가 한 달간 과일에 소비한 평균 금액은 2,639엔이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하면 5% 이상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그 내역을 보면, 신선 과일이 7% 이상 하락한 것에 비해 과일 가공품은 40% 이상 늘어났다. 현재 가공품이 과일 전체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에 불과하지만,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토요카도, 점내 간편 과일 가공률 90%
이토요카도에서는 점포당 간편 과일을 평균 20여 품목 취급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이토요카도는 간편 과일의 90% 이상을 점내에서 가공하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고령자나 싱글족들이 주로 간편 과일을 구입했지만, 최근 1~2년 사이 어린 자녀가 있는 세대나 가족 단위로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이토요카도는 지난해 도쿄 미나토에 위치한 과일아트디자이너협회와 협력해 딸기, 멜론, 오렌지 등 다양한 과일을 잘라 장식한 파티용 상품을 개발했다. 크리스마스용 상품으로 준비한 6,800엔짜리 고가 상품 경우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올해는 1만 엔짜리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 상품이 매출 호조를 보이는 것은 과일뿐만이 아니다. 채소도 마찬가지다.
이토요카도에서는 지난해 말 이후, 다양한 채소를 잘라 담은 샐러드 상품을 비교적 고가라고 할 수 있는 298엔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샐러드 코너에서 고가 상품이 차지하는 구성비가 25~30%로 증가했다.
먹기 좋게 잘라 주는 조리의 가장 기본적 행위를 대신한 상품이 과일, 채소 등 농산물 시장에서 점차 그 위상을 강화하고 있는...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