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로 가는 일본의 HMR,
노인 건강 챙겨주는 식품에 주목


지난달 일본 오사카의 대형 유통업체 매장들을 탐방하면서 살펴본 일본의 HMR 시장은 ‘노인’과 ‘건강’을 키워드로 성장 중이었다. 또한 편의점에서 빠르게 한 끼 식사를 대체하기 위한 소비가 여전히 많지만,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매장 내에서 직접 조리한 상품들이 점차 주목을 받으면서 HMR이 고품질 상품으로 한 단계 진화하고 있었다.




지난 10월 13~16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일본의 가정간편식(HMR) 시장 탐방’을 주제로 일본 오사카 대형 유통업체 매장들을 순회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연수단은 4일간 슈퍼마켓 ‘라이프코퍼레이션’의 센트럴스퀘어 니시미야하라점과 대형마트 ‘이즈미야’의 호오엔쟈키점, ‘한큐오아시스’의 이시야가와점, 한큐데리카 공장, 킨데즈 백화점의 슈퍼마켓 ‘킨쇼스토어’, 코요 선도관 등 모두 12개 HMR 우수 점포를 순차적으로 방문했다. 최근 일본의 내수 회복세 분위기가 보이는 가운데, 방문했던 점포들 역시 활기찬 분위기가 이어졌다.
연수단이 경험한 일본의 HMR 시장 트렌드는 한국과 차이를 보였다. 슈퍼마켓이 편의점과 더불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데다, 주요 타깃도 젊은층보다 노인층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일주일에 평균 4.5회 슈퍼마켓을 방문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특성상 슈퍼마켓이 영향력 큰 유통업태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크게 놀랍지 않은 결과다. 그러나 노인들이 HMR 상품의 주요 소비자라는 점은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 주목할 만한 트렌드다.


‘노인의 식생활 지원’은 고령화 시대의 키워드
고령화 추세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일본에서는 HMR도 '건강'을 콘셉트로 내세운 상품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 1인 가구 등 한 끼 식사를 온전히 차려 먹을 시간적 여유가 없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한국과 가장 다른 부분이다.
실제로 일본델리협회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HMR 상품 매출 가운데 약 23%는 65세 이상의 노인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50년이면 전체 생산량의 약 40%를 노인들이 구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노인들을 위한 HMR 상품 개발은 일본 식품업계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지금도 일본 유통업체들은 노인들의 식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HMR 상품들의 구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건강기능성을 강조한 상품은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건강 콘셉트가 HMR 시장의 미래 경쟁력
일본의 델리 시장은 2013년 기준으로 8조 7,142억 엔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 중 편의점이 2조 4,547억 엔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슈퍼마켓이 2조 980억 엔, 대형마트 9,224억 엔, 백화점 3,718억 엔 등의 순으로 시장이 나뉘어 있다.
주목할 것은 일본 슈퍼마켓의 행보다. 일본의 편의점이 간편한 한 끼 식사에...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