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있는 생활 위해 지갑 여는 ‘세뇨르’

프랑스는 유럽에서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된 나라 중 하나로 이미 실버 세대는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세뇨르’라고 불리는 실버 세대를 타깃으로 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과 미용, 애완동물 상품에 관심이 많은 세뇨르의 독특한 소비 패턴을 소개한다.



프랑스에서는 50대 이상의 장년, 노년층을 ‘세뇨르(Sénior)’라고 부른다.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직업이 있고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가진 실버 세대를 지칭한다. 최근 국내 유통업계에 회자되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와 비슷한 의미다. 생활관찰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50세 이상의 인구가 프랑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이들 세뇨르의 소비 지출액이 전체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멋지게 나이 들기' 위해 건강ㆍ미용에 관심
세뇨르는 점점 고령화돼 가는 프랑스 사회에서 중요한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들만의 독특한 소비 패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으며 특히 개인위생과 집안 청소, 애완견 청결 등에 생활비의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나이가 들었지만 아름답고 품위 있는 삶을 유지하는 데 관심이 많으며, PC와 인터넷 이용에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어 여행상품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다.
세뇨르 산업은 ‘멋지게 나이 들기’를 테마로 내세우며 점점 번성하고 있다. 먼저 위생과 미용 관련 상품들을 들 수 있는데, 틀니 고정제와 세정제는 50대 이상의 실버 세대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제품으로, 전체 제품의 97% 이상을 이들이 구매하고 있다. 요실금 관련 제품도 50대 이상의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이다. 또한 가격대가 높지 않고, 향이 신선한 향수도 남녀 구분 없이 세뇨르에게 필수품으로 정착돼 가고 있다.
미용 관련 제품들을 구매할 때 나타나는 세뇨르의 소비패턴은 거의 유사한 것이 특징인데, 주로 머리모양을 고정시킬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며 로레알(L’Oréal), 비벨르 돕(Vivelle dop), 딤(Dim) 과 같은 브랜드 제품들이 많이 판매된다.
프랑스는 오래된 집들이 많으며, 마룻바닥이 나무로 돼있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낡은 집에 생기는 해충을 박멸하기 위해 출시된 제품들이 많은데, 특히 마룻바닥을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들이 세뇨르들에게 인기가 있다.

편안한 휴가 선호, 여행상품 주문은 인터넷으로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을 많이 타는 프랑스 노인들은 애완견을 키우고 있는 경우가 많아 사료와 함께 애완견의 기생충 제거와 청결에 관련된 제품들도 많이 판매된다.
세뇨르가 선호하는 음식을 살펴보면, 프랑스인들의 아침식사 메뉴로 자주 등장하는 마가린과 치커리를 세뇨르들도 즐겨 먹는다. 소금에 절인 소고기와 햄처럼 보관이 가능한 고기 종류도 많이 소비되며, 약간 쓴 맛이...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