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C 인수한 태국 센트럴
일본 이온에게 도전장?

태국 센트럴그룹이 베트남 빅C 인수전의 최후 승자가 됐다. 센트럴그룹이 예상보다 더 큰 금액을 주고 빅C를 인수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빅C를 소유했던 카지노그룹은 이번 인수전이 흥행을 거두며 자금난을 해소하게 됐다.






지난 4월 30일자 베트남 현지 신문에 태국 센트럴그룹이 빅C 지분의 59%를 35억 달러에 인수했다는 기사가 게재됐다. 이후 빅C의 인수 금액과 인수 주체를 놓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적은 금액에 인수된 것으로 보인다. 빅C의 모회사인 프랑스 카지노그룹이 2015년 말 밝힌 매각 사유는 베트남 유통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핵심사업 투자금을 마련한다는 명목이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빅C 매각을 통한 자금난 해소가 그 목적이었고, 이번에 그 목적을 달성하게 됐다.


베트남에 태국 기업 전성시대 오나
이번 인수전에는 한국의 롯데마트부터 일본 이온, 태국 BJC그룹, 베트남 국영 유통업체 코웁마트까지 참여해 큰 이슈가 됐고, 여러 소문이 떠돌아 다녔다. 먼저 롯데마트가 유력 후보라는 소문이 들려왔다. 프랑스 카지노그룹이 롯데 측에 직접 연락해 인수의사를 타진했다는 것인데, 당시 인수 자금으로 10억 달러 미만을 생각했던 롯데가 카지노그룹의 연락을 받고 금액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문이었다.
한편, 베트남 정부가 외국 업체를 배제하고 베트남 기업에게 우선순위를 줄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글로벌 기업에게 자국 유통시장의 주도권이 넘어가지 않도록 한다는 조치였지만, 결국 최종 승자는 태국 센트럴그룹에게 돌아갔다.
여기서 우리는 태국 유통업체들의 도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베트남에 진출해있던 멤버십 홀세일 클럽 메트로를 지난 2014년 인수한 기업도 태국의 BJC그룹이다. BJC그룹은 이미 베트남에서 편의점 훼미리마트와 슈퍼마켓을 운영 중인 기업으로, 태국 빅C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지구상에서 마지막 남은 미지의 두 대륙으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언급한다. 이 가운데 태국이 동남아시아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 동남아시아 국가들 간에는 동질의식이 있어 아세안(ASEAN)으로 묶여 있으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서로 간에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이러한 역학관계로 보면 향후 베트남에 더 많은 태국 기업들이 진출할 것으로 보이며, 유통 매장에서도 태국 상품들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태국 유통업체들이 미국, 프랑스, 한국, 일본 등 해외 선진 유통업체들을 상대로 어떤 대결을 펼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센트럴그룹은 베트남에 ‘로빈슨(Robinson)’이라는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선두 가전 전문점인 ‘응우웬킴(Nguyen kim)’의 대주주이며, 각종 스포츠용품 및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최근에는 베트남 선두 인터넷쇼핑몰인 잘로라(Zalora)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렇게 백화점, 대형마트, 가전 전문...기사전문보기